부엉이 바위 - 손택수
부엉이가 울었다는 산
부엉이 울음이
바위귀 속으로 들어가
바위가 되었다는 산
날카로운 부리와 발톱으로
침을 놓듯
막힌 혈을 뚫어주던,
어둠을 뚫어져라 응시하던 그 눈
이제 부엉이는 보이지 않는데
부엉이 울음이 다시 들린다
아직 어둠이 다 새지 않았다고
이 어둠을 뭉쳐 한 종지 이슬을 만들어야 한다고
바위처럼 굳어버린 사람들
귀속으로 들어간 울음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