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의 끝에 가 보았니 - 김정란
내가 혀 깨물고 입다문 그곳에
팔팔한 짐승들 몇 마리
생매장한 그 무덤 보았니
내가 그 무덤에 술 뿌리며
오 제발 죽어라 죽어라 하고
우는 것 보았니
다시는 생을 받지 말라고
내가 이승의 목숨을 걸고
그 무덤 다지고 다지는 것 보았니
피눈물이 이슬로 새벽에 말갛게 눈뜨는 것
내가 생매장당한 슬픔의 짐승들 곁에서
슬픔의 힘으로 문득 어느날 아침 말개지는 것 보았니
새털구름 생의 도화지 가득 그려지는 것 보았니
슬픔의 끝에 가 보았니 - 김정란
내가 혀 깨물고 입다문 그곳에
팔팔한 짐승들 몇 마리
생매장한 그 무덤 보았니
내가 그 무덤에 술 뿌리며
오 제발 죽어라 죽어라 하고
우는 것 보았니
다시는 생을 받지 말라고
내가 이승의 목숨을 걸고
그 무덤 다지고 다지는 것 보았니
피눈물이 이슬로 새벽에 말갛게 눈뜨는 것
내가 생매장당한 슬픔의 짐승들 곁에서
슬픔의 힘으로 문득 어느날 아침 말개지는 것 보았니
새털구름 생의 도화지 가득 그려지는 것 보았니
번호 | 제목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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