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 한송이 - 박영미
닫힌 마음 여는 게 만남입니다
차가워도 떨구지 못하는
달빛처럼 내 마음 여는 밤
어느새 그 출렁임 속으로
꽃 하나 피었습니다
그리운 목소리
몰래 하늘을 그리는 듯
내 옆 그대를 보며
참지 못한 갈망은 노래만 부르다가
그대 고독 속으로
꽃망울 터트립니다
이름 모를 꽃
이렇게 지천에 피어
단 하루 피더라도 하얀 빛깔
변하지 않겠다고
드릴게 없어 가난한 사랑입니다
지금쯤 그대 뜰 안이 아니더라도
한 잎으로 질 이 몸
사계절 고이 피면 좋으련만
스친 가슴은 희망만 캐고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