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재증명 - 배두순
큰 절 대웅전 앞마당
돗자리 위에 올라앉은 사람들
누군가는 엄지발가락만 꼼질거리고
누군가는 풍경소리 끝자락에
눈썹만 맞추고 있는
초파일 하고도 오전 한때
모두가 되돌아왔으나
고행을 떠난 부처만은 정작 돌아오지 않았다.
부처 떠난 자리에서 부처없이 행해지는
말들의 부재증명
공양을 잇는 줄들의 안쪽이
개미허리처럼 홀쭉해지고 있다.
부재증명 - 배두순
큰 절 대웅전 앞마당
돗자리 위에 올라앉은 사람들
누군가는 엄지발가락만 꼼질거리고
누군가는 풍경소리 끝자락에
눈썹만 맞추고 있는
초파일 하고도 오전 한때
모두가 되돌아왔으나
고행을 떠난 부처만은 정작 돌아오지 않았다.
부처 떠난 자리에서 부처없이 행해지는
말들의 부재증명
공양을 잇는 줄들의 안쪽이
개미허리처럼 홀쭉해지고 있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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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 부활 - 친구야 너는 아니 (시:이해인) | 風文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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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40 | 푸른 하늘을 - 김수영 | 風文 |
3939 | 빗자루 - 윤동주 | 風文 |
3938 | 해질녘의 단상 - 이해인 | 風文 |
3937 | 산처럼 바다처럼 - 이해인 | 風文 |
3936 | 육법전서와 혁명 - 김수영 | 風文 |
3935 | 산림 - 윤동주 | 風文 |
3934 | 사랑할 땐 별이 되고 (새가 있는 언덕길에서 5~8) - 이해인 | 風文 |
3933 | 산위에서 - 이해인 | 風文 |
3932 | 기도 - 김수영 | 風文 |
3931 | 이런 날 - 윤동주 | 風文 |
3930 | 사랑할 땐 별이 되고 (새가 있는 언덕길에서 1~4) - 이해인 | 風文 |
3929 | 사랑도 나무처럼 - 이해인 | 風文 |
3928 | 우선 그놈의 사진을 떼어서 밑씻개로 하자 - 김수영 | 風文 |
3927 | 양지쪽 - 윤동주 | 風文 |
3926 | 사랑할 땐 별이 되고 ( 가을엔 바람도 하늘빛 6~9) - 이해인 | 風文 |
3925 | 사랑과 침묵과 기도의 사순절에 - 이해인 | 風文 |
3924 | 하...... 그림자가 없다 - 김수영 | 風文 |
3923 | 산상 - 윤동주 | 風文 |
3922 | 사랑할 땐 별이 되고 ( 가을엔 바람도 하늘빛 1~5) - 이해인 | 風文 |
3921 | 사랑 - 이해인 | 風文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