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집 고갯마루
고향을 떠나는 사람이나
고달픈 객지를 말똥처럼 구르며 떠돌다
고향으로 돌아온 상처 입은 영혼을 가진 사람이
갓길로 비켜나 땀을 들이며 숨을 고르던 곳.
옷 보퉁이 하나 달랑 가슴에 안고 먼 타관으로
시집가던 누나가 발길이 떨어지지 않아
멈추어 서서 흐느끼던 장소.
우리의 어린 시절의
정서를 세척시켜주었던 고갯마루가
그러나 지금은 흔적도 없이 없어지고 말았다.
- 김주영의《젖은 신발》중에서
고향집 고갯마루
고향을 떠나는 사람이나
고달픈 객지를 말똥처럼 구르며 떠돌다
고향으로 돌아온 상처 입은 영혼을 가진 사람이
갓길로 비켜나 땀을 들이며 숨을 고르던 곳.
옷 보퉁이 하나 달랑 가슴에 안고 먼 타관으로
시집가던 누나가 발길이 떨어지지 않아
멈추어 서서 흐느끼던 장소.
우리의 어린 시절의
정서를 세척시켜주었던 고갯마루가
그러나 지금은 흔적도 없이 없어지고 말았다.
- 김주영의《젖은 신발》중에서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
공지 | 역대로 사람의 진정한 역사는 - 세종대왕 | 風文 | 2023.02.04 |
3446 | 구조선이 보인다! | 風文 | 2025.04.24 |
3445 | 역사를 지닌 동물 | 風文 | 2025.04.24 |
3444 | 끝까지 함께 하는 사람 | 風文 | 2025.04.24 |
3443 | 언제 좋은 문장이 나올까 | 風文 | 2025.04.24 |
3442 | 조화로운 한 팀 | 風文 | 2025.04.15 |
3441 | 당신을 사랑합니다 | 風文 | 2025.04.15 |
3440 | 건강을 유지하는 법 | 風文 | 2025.04.15 |
3439 | 감정이 잘 흐르게 하라 | 風文 | 2025.04.15 |
3438 | 고난의 뒷면에 숨겨진 것 | 風文 | 2025.04.08 |
3437 | 맞바람, 뒷바람 | 風文 | 2025.04.08 |
3436 | 역풍(逆風) | 風文 | 2025.04.08 |
3435 | 하루 한 시간씩 열흘! | 風文 | 2025.04.08 |
3434 | 여론의 계절 | 風文 | 2025.04.04 |
3433 | 자신에 대한 정직함 | 風文 | 2025.04.04 |
3432 | 오십을 넘어서면 | 風文 | 2025.04.04 |
3431 | 이외수의 감성사전 - 일기장 外 | 風文 | 2025.04.03 |
3430 | 이외수의 감성사전 - 여자 外 | 風文 | 2025.04.02 |
3429 | 어디론가 훌쩍 떠나면 | 風文 | 2025.04.02 |
3428 | 흉금 없는 말벗 | 風文 | 2025.04.02 |
3427 | 악취 대신 향기를 | 風文 | 2025.04.02 |
3426 | 매력적인 목소리 | 風文 | 2025.04.02 |
3425 | 영혼 노동자는 | 風文 | 2025.03.24 |
3424 | 포기하고 싶을 때 | 風文 | 2025.03.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