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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웃음을 웃고 싶다」(시인 김기택) 2009년 5월 19일_열여섯번째 |
우리 주위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웃음은 '웃음을 위한 웃음'일 것이다. 그것은 나오고 싶어 저절로 나온 웃음이 아니라 필요에 의해서, 의무적으로, 습관적으로 얼굴에 만드는 웃음이다. 좋은 인상을 주기 위해, 예쁘게 보이기 위해, 화장을 하듯 얼굴에 그리는 웃음이다. 웃어서 손해날 일은 없으니까, 상대방에게 나쁠 것은 없으니까, 웃다 보면 저절로 기분이 좋아질 수도 있으니까, 대인관계에서 꼭 필요하니까, 이런 웃음도 있기는 있어야 한다. 그 웃음은 생활하려면 반드시 필요한 돈과 같은 것이다. 생활이며, 인간관계의 윤활유이며, 살아가는 기술이다. 감정노동을 하는 서비스직 종사자들의 웃음처럼 교환가치를 지닐 수도 있다. 생존을 위해서는 반드시 밥을 먹어야 하는 것처럼 웃음도 생활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것이니, 이런 웃음이 좋으니 나쁘니 따질 일은 아니다. 다만 너무 흔하기 때문에 그만큼 활력이 약할 뿐이다.
그 밖에도 교실에서 터져 나오는 학생들의 웃음, 술이 무장해제시키고, 사는 이야기가 부추긴 술자리의 웃음, 꼬리치는 여자의 웃음도 생활에 활력을 주는 즐거운 웃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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