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회 수 6,576 추천 수 15 댓글 0
아침에 집을 나서다 막 피기 시작하는 개나리꽃을 보았습니다. "어, 개나리 피었네!" 하는 소리가 나오면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좋아서 혼자 웃었습니다. 그러면서 '어쩌면 좋아'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개나리꽃이 피었다고 뭘 어찌 해야 되는 것도 아닌데 그냥 어찌해야 좋을지 몰라 가슴이 설레었습니다.
백목련 잎이 막 벌어지면서 속에 있던 연한 연두색을 띤 잎이 입을 조금 열고 있는 게 보였습니다. 하루 이틀만 있으면 백목련도 하얀 등불 같은 꽃을 피울 것 같습니다. '백목련이 피면 어떻게 하나' 그런 생각을 하며 훈풍에 가지를 맡긴 채 가볍게 몸을 흔들고 있는 백목련 나무를 바라보았습니다.
아직 준비가 덜 되었는데 갑자기 반가운 손님이 들이닥쳤을 때의 심정과 같은 마음으로 꽃들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날이 풀리면 한 번 내려오겠다곤 했지만
햇살 좋은 날 오후 느닷없이 나타나는 바람에
물 묻은 손 바지춤에 문지르며
반가움에 어쩔 줄 몰라 하듯
나 화사하게 웃으며 나타난 살구꽃 앞에 섰네
헝클어진 머리 빗지도 않았는데
흙 묻고 먼지 묻은 손 털지도 않았는데
해맑은 얼굴로 소리 없이 웃으며
기다리던 그이 문 앞에 와 서 있듯
백목련 배시시 피어 내 앞에 서 있네
(......)
나는 아직 아무 준비도 못했는데
어어 이 일을 어쩌나
이렇게 갑자기 몰려오면 어쩌나
개나리꽃 목련꽃 살구꽃
이렇게 몰려오면 어쩌나
---「꽃소식」
"어어 이 일을 어쩌나 / 이렇게 갑자기 몰려오면 어쩌나" 지금 그런 심정으로 꽃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공지 | isGranted() && $use_category_update" class="cate"> | 역대로 사람의 진정한 역사는 - 세종대왕 | 風文 | 2023.02.04 |
風文
Nov 08 2024
風文
Nov 08 2024
風文
Nov 08 2024
風文
Nov 06 2024
風文
Nov 04 2024
風文
Nov 04 2024
風文
Nov 01 2024
風文
Nov 01 2024
風文
Oct 30 2024
風文
Oct 28 2024
風文
Oct 25 2024
風文
Oct 25 2024
風文
Oct 24 2024
風文
Oct 24 2024
風文
Oct 23 2024
風文
Oct 22 2024
風文
Oct 22 2024
風文
Oct 21 2024
風文
Oct 21 2024
風文
Oct 18 2024
風文
Oct 18 2024
風文
Oct 17 2024
風文
Oct 17 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