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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주의도 이런 맥락에서 설명된다. 구술은 인간 상호 관계를 전제로 하는데 비해, 문자는 그렇지 않다. 예컨대 이야기는 상대방과 나누어야 하지만, 인쇄된 책은 철저하게 나 혼자서 읽을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상대방의 반응과는 무관하게 행위하는 힘이 증대된다. 그런데 맥루한은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간다. 그는 매체 자체가, 내가 텔레비전을 보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나로 하여금 어떤 일이 벌어지게 한다고 한다. 그는 전달되는 내용에 역점을 둔 것이 아니고 전달하는 매체에 역점을 두고 메시지를 해석한 것이다. 다시 말해 표현 매체의 조건 자체가 표현 내용으로 전화되어 전체적으로 다른 표현 내용을 만들어낸다는 이야기다. |
"인간의 확장물인 매체는 <어떤 것이 일어나게 하는>(make-happen) 인자이지 <어떤 것을 인식하게 하는>(make-aware) 인자가 아니다." |
- Martial Mcluhan |
우리는 같은 내용이 다른 매체인 텔레비전이나 라디오, 인터넷으로 단순히 전달된다고 생각하지만, 실상은 이들 매체를 통해 전달된 내용은 우리가 해석하는 것이다. 따라서 매체가 다르면 해석의 내용도 다를 수밖에 없다. 심지어 우리의 느낌 감정 이런 것조차도 바깥에 나가있는 확장된 신체인 매체에 의존해서 다 해석하는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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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맥락에서 맥루한은 라디오가 없었다면 히틀러가 존재할 수 없었다고 이야기 한다. 맥루한이 보기에 히틀러는 라디오라는 매체가 갖는 특성에 가장 부합하는 방식으로 대중을 선동했던 인물이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