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 워이!
상철아제의 소리가 골짜기를 쩡쩡 울리지만 소는 잘 가려고 하지 않습니다.
처음 쟁기를 메고 밭에 나왔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새끼를 가져 몸이 무겁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아제는 소를 잘 길들인다고 아랫마을까지 소문이 나있습니다.
워이, 워!
아제의 채찍이 소의 등판을 내리 칩니다. 방향을 잡기 위해서 입니다.
이럴 때는 따스한 봄 햇살도 뜨겁게 느껴집니다.
허, 헉......소는 거칠게 숨을 몰아 쉽니다.
소는 채찍을 맞으면서 주인과 함께, 한 몸이 됩니다.
지금은 밭갈고 씨뿌릴 때 입니다.
선화에서 소는 마음자리로 표현됩니다.
廓庵스님의 十牛頌 중 한편 올립니다.
牧牛 채찍과 고삐를 버리지 않네
혹시나 저 걸음이 딴길 갈세라
이제는 서로가 익어 졌으니
고삐를 안잡아도 순순히 따르리.
硬牽時時不離身 恐伊縱步入埃塵
相將牧得純和也 覇鎖無拘自琢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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