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글나눔 ↘……………… 추천글 T기본글꼴 기본글꼴✔ 나눔고딕✔ 맑은고딕✔ 돋움✔ ✔ 뷰어로 보기 2007.12.18 07:33 인생은 서로 고마워서 산다 바람의종 조회 수 7,081 추천 수 14 댓글 0 게시물 주소복사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가 위로 아래로 인쇄 쓰기 목록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가 위로 아래로 인쇄 쓰기 목록 수정 삭제 인생은 서로 고마워서 산다 언제나 연애시절이나 신혼때와 같은 달콤함만을 바라고 있는 남녀에게 우리 속담은 첫사랑 삼년은 개도 산다고 충고하고 있다. 사람의 사랑이 개의 사랑과 달라지는 것은 결국 삼년이 지나고부터인데 우리의 속담은 기나긴 자기수행과 같은 그 과정을 절묘하게 표현한다. 열살 줄은 멋 모르고 살고 스무 줄은 아기자기하게 살고 서른 줄은 눈 코뜰 새 없어 살고 마흔 줄은 서로 못 버려서 살고 쉰 줄은 서로가 가여워서 살고 예순 줄은 서로 고마워서 살고 일흔 줄은 등 긁어주는 맛에 산다 이렇게 철 모르는 시절부터 남녀가 맺어져 살아가는 인생길을 이처럼 명확하고 실감나게 표현할 수가 있을까? 자식 기르느라 정신 없다가 사십에 들어서 지지고 볶으며 지내며 소 닭보듯이, 닭 소 보듯이 지나쳐 버리기 일쑤이고 서로가 웬수 같은데 어느날 머리칼이 희끗해진 걸 보니 불현 듯 가여워진다. 그리고 서로 굽은 등을 내보일 때쯤이면 철없고 무심했던 지난날을 용케 견디어준 서로가 눈물나게 고마워질 것이다. 이젠 지상에 머물날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 쭈글쭈글해진 살을 서로 긁어주고 있노라니 팽팽했던 피부로도 알수 없었던 남녀의 사랑이기보다 평화로운 슬픔이랄까, 자비심이랄까? 그런것들에 가슴이 뭉클해지고 인생의 무상함을 느끼게 한다. -좋은글 중에서- 14 추천 0 비추천 목록 위로 아래로 인쇄 쓰기 목록 수정 삭제 ✔댓글 쓰기 에디터 선택하기 ✔ 텍스트 모드 ✔ 에디터 모드 ? 댓글 쓰기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추천 글 List Zine Gallery FirstThumb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 날짜 공지 역대로 사람의 진정한 역사는 - 세종대왕 風文 23,887 2023.02.04 3160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곳은 風文 207 2024.11.08 3159 돈은 '힘'이다? 風文 330 2024.11.08 3158 이외수의 감성사전 - 현모양처 外 風文 243 2024.11.08 3157 이외수의 감성사전 - 화장 外 風文 288 2024.11.06 3156 이외수의 감성사전 - 잡초 外 風文 271 2024.11.04 3155 박테리아의 무서운 진화 風文 222 2024.11.04 3154 아이들이 숲에서 써 내려간 시(詩) 風文 269 2024.11.01 3153 이외수의 감성사전 - 섬 外 風文 259 2024.11.01 3152 딸의 마음속 이야기 風文 223 2024.10.30 3151 이외수의 감성사전 - 군대 外 風文 684 2024.10.28 3150 이외수의 감성사전 - 말단사원 外 風文 193 2024.10.25 3149 비타민D를 어디서 구할까 風文 713 2024.10.25 3148 이외수의 감성사전 - 주정뱅이 外 風文 677 2024.10.24 3147 가공식품의 위험성 風文 695 2024.10.24 3146 이외수의 감성사전 - 크리스마스 外 風文 698 2024.10.23 3145 이외수의 감성사전 - 수면제 外 風文 677 2024.10.22 3144 식사 때 지켜야 할 수칙 風文 676 2024.10.22 3143 이외수의 감성사전 - 정오 外 風文 655 2024.10.21 3142 몸이 말하는 신호 風文 271 2024.10.21 3141 이외수의 감성사전 - 엑스트라 外 風文 654 2024.10.18 3140 혼은 어디로 갈까 風文 625 2024.10.18 3139 이외수의 감성사전 - 주인공 外 風文 554 2024.10.17 3138 지옥 같은 고통은 왜 올까 風文 570 2024.10.17 목록 Search 검색 제목+내용제목내용댓글닉네임태그 전체검색 제목+내용+댓글 확장 변수 쓰기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 138 Next / 138 GO
인생은 서로 고마워서 산다 언제나 연애시절이나 신혼때와 같은 달콤함만을 바라고 있는 남녀에게 우리 속담은 첫사랑 삼년은 개도 산다고 충고하고 있다. 사람의 사랑이 개의 사랑과 달라지는 것은 결국 삼년이 지나고부터인데 우리의 속담은 기나긴 자기수행과 같은 그 과정을 절묘하게 표현한다. 열살 줄은 멋 모르고 살고 스무 줄은 아기자기하게 살고 서른 줄은 눈 코뜰 새 없어 살고 마흔 줄은 서로 못 버려서 살고 쉰 줄은 서로가 가여워서 살고 예순 줄은 서로 고마워서 살고 일흔 줄은 등 긁어주는 맛에 산다 이렇게 철 모르는 시절부터 남녀가 맺어져 살아가는 인생길을 이처럼 명확하고 실감나게 표현할 수가 있을까? 자식 기르느라 정신 없다가 사십에 들어서 지지고 볶으며 지내며 소 닭보듯이, 닭 소 보듯이 지나쳐 버리기 일쑤이고 서로가 웬수 같은데 어느날 머리칼이 희끗해진 걸 보니 불현 듯 가여워진다. 그리고 서로 굽은 등을 내보일 때쯤이면 철없고 무심했던 지난날을 용케 견디어준 서로가 눈물나게 고마워질 것이다. 이젠 지상에 머물날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 쭈글쭈글해진 살을 서로 긁어주고 있노라니 팽팽했던 피부로도 알수 없었던 남녀의 사랑이기보다 평화로운 슬픔이랄까, 자비심이랄까? 그런것들에 가슴이 뭉클해지고 인생의 무상함을 느끼게 한다. -좋은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