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2월 19일은 대통령 선거일이다. 후보들이 민심을 잡기 위해 연설하러 다니고, 시민들과 만나 악수하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다. 하지만 당선이 된 후에도 국민들의 마음을 진심으로 어루만지는 대통령이 될지는 같이 고민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왕도정치를 이야기한 맹자를 통해 성선설과 왕도정치와의 관계, 우리가 필요로 하는 대통령은 어떤 모습인지 함께 생각해 보도록 하자.
민본(民本)이란, 국민의 이익과 행복의 증진을 근본이념으로 하는 것을 말한다. 맹자는 백성들이 힘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민본을 굉장히 중시하였다. 이전에는 백성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었지만, 백성의 마음을 얻는다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제후들도 알게 되었다. 이렇게 생각하게 된 것은 여러 나라가 경쟁하다 보니, 백성들이 세금을 적게 걷는 나라로 이주하거나, 도둑이 되어 노는 땅이 생겨서인데, 철저한 농본국가에서 백성의 숫자는 곧 세금과 연결되기 때문이었다.
맹자는 치자를 비롯한 모든 사람은 근본적인 심성이 착하다는 전제에서 왕도정치가 가능하다고 보았다. 왕은 백성의 뜻으로 정치를 하고, 백성으로부터 어버이와 같은 호칭을 듣는다는 것이다. 맹자가 말하는 왕도정치란 “백성을 사랑하는 정치요, 고통받는 것을 차마 못 보는 정치이다. 백성을 굶겨 죽이고 왕이 자신의 죄가 아니라고 하는 것은 사람을 찔러 죽여 놓고, 내가 아니고 칼이 죽인 것이라고 하는 것과 같다”라고 하였다. 맹자의 왕도정치 첫 번째는 백성을 잘 먹고 잘 살게 하는 것으로, 인간적인 삶을 살 수 있게 하는 것을 들고, 맨 마지막에 교육을 통해 도덕을 실천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왕은 바뀔 수 있다. 민심은 천심이다. 백성의 소리가 곧 하늘의 소리이다. 천명이란 백성의 뜻 마음을 얻음으로써 하늘로부터 왕이 될 명을 얻는다.” 고 하였다.
무언가를 이루려면 무엇을 가지고 있느냐, 즉, 가능성의 영역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인간의 본성이 어떠하냐, 선하냐 악하냐에 따라 정치도 달라진다.
악하다 - 강하게 통제하고 억제하는 법가적 모델을 들고,
선하다 - 교화가 우선시 되고, 모범을 보이면 학습을 통해 이끌 수 있다.
맹자는 사람의 본성을 선하다고 보고 도덕적으로 향상할 수 있어 이상적인 사회가 가능하다고 보았다. 왕에게는 “선한 성질을 가지고 있으니 왕이 될 만한 자질을 가지고 있다” 라고 말하고 백성에게는 “교화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역할을 다하라”고 말했다.
물에 빠진 어린 아이를 보면 구하지 않을 사람이 없을 것이다. 이것은 측은한 마음이 들어 구하는 것인데, 혈족도 아니고 보상금을 바라서도 아니고 비난을 받을까 두려워해서도 아니다. 아무런 조건 없이 본심에 의해 불끈 나오는 마음! 이것이 선한 마음이다. 사람에게는 누구나 이런 선한 마음이 있다. 맹자는 이런 사람의 선한 마음을 본성이라 믿고 그에 따라 정치도 이루어지기를 바랐다. 물론 지금은 왕이 나라를 다스리는 시대는 아니다. 국민들이 대통령을 뽑고, 국민에 의해 선출된 대통령이 나라를 다스린다. 이제 곧 새로운 대통령을 뽑아야 하는데, 선출되기 전에만 민심을 살피러 다니는 대통령이 아닌, 맹자가 이야기하는 성선설을 바탕으로, 민심을 잘 다스릴 수 있는 참된 대통령이 선출되기를 간절히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