된소리 바르게 내기 (1)
‘굴/꿀’ ‘달/딸’ ‘방/빵’에서 보듯이 다른 요소는 모두 같더라도 첫소리가 예사소리냐 된소리냐 하는 것만으로도 전혀 다른 단어가 된다. 따라서 예사소리를 낼 자리에 된소리를 내거나, 된소리를 낼 자리에 예사소리를 내는 식으로 아무렇게나 발음을 하면 안 된다. ‘방이 비싸다’라고 할 것을 ‘빵이 비싸다’라고 하면 오해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다행히 뜻은 통한다 하더라도 된소리를 과하게 내면 듣는 사람이 불편해할 수 있으며, 좋은 인상을 남기는 데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되도록 정해진 발음법에 맞추어 정확하게 소리를 내는 것이 좋다.
먼저, 첫 음절의 첫소리를 된소리로 잘못 발음하는 일이 많은 예는 다음과 같다. 어떤 낱말이든 첫 음절의 첫소리는 표기대로 발음하는 것이 원칙이다.
건수[껀쑤(×)] 고추장[꼬추장(×)] 두드리다[뚜드리다(×)] 생맥주[쌩맥쭈(×)] 세다[쎄다(×)] 소주[쏘주(×)] 작다[짝따(×)] 잘리다[짤리다(×)] 장아찌[짱아찌(×)] 주꾸미[쭈꾸미(×)] 족집게[쪽찝께(×)] 좁다[쫍따(×)]
다음은 둘째 음절 이하에서 된소리로 잘못 발음하는 일이 많은 예들이다. 같은 ‘증(症)’이더라도 ‘체증’에서는 [증]으로 소리 나지만 ‘화증’에서는 [쯩]으로 소리 난다. 겉보기로는 쉽게 구분이 되지 않는다. 따라서 혼동되는 것들은 따로 익혀 둘 필요가 있다.
간단하다[간딴하다(×)] 관건[관껀(×)] 교과서[교ː꽈서(×)] 땡볕[땡뼏(×)] 불법[불뻡(×)] 어구[어ː꾸(×)] 창고[창꼬(×)] 창구[창꾸(×)] 체증[체쯩(×)] 효과(效果)[효ː꽈(×)]
참고로, ‘김밥’은 예외적으로 [김:밥]과 [김:빱] 모두를 인정한다.
이대성 국립국어원 학예연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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