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추가된 표준어
2011년에 새로 표준어가 된 말은 ‘간지럽히다, 맨날, 개발새발, 나래, 먹거리, 손주, 오손도손, 짜장면’ 등등 모두 39항목에 이른다. 이 말들은 오랫동안 우리 말글살이에서 널리 쓰여 왔지만 표준어 대접을 받지 못하던 것들이었다. 이전까지는 어떤 말이든 한번 비표준어로 규정되면 실생활에서 널리 쓰이더라도 표준어로 인정받는 일이 거의 없었다. 그런 점에서 ‘짜장면’으로 대표되는 당시의 추가 표준어 발표는 앞으로의 국어 정책이 언어 현실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개방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전환할 것임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고 할 수 있다. 2014년에는 ‘삐지다, 굽신거리다, 놀잇감, 섬찟하다’ 등 13항목이, 2015년에는 ‘이쁘다, 푸르르다, 잎새’ 등 11항목이 새로 표준어가 되었다.
올해는 6항목이 추가되었다. ‘걸판지다, 겉울음, 까탈스럽다, 실뭉치’ 등 4항목은 기존 표준어와는 뜻이나 어감이 달라 별도의 표준어로 인정한 경우이다. 예를 들어, ‘실뭉치(실을 한데 뭉치거나 감은 덩이)’와 ‘실몽당이(실을 풀기 좋게 공 모양으로 감은 뭉치)’는 서로 다른 뜻을 나타내므로 그동안 비표준어였던 ‘실뭉치’를 별도의 표준어로 인정한 것이다. ‘주책이다’와 ‘엘랑’은 비표준적인 것으로 다루어 왔던 표현 형식을 표준형으로 인정한 경우이다. 그동안 ‘주책이다’는 ‘주책없다’의 비표준형으로 다루어 왔으나, 현실에서는 ‘주책이다’도 널리 쓰이고 문법적으로도 잘못되었다고 볼 만한 근거가 없어 표준형으로 인정하기로 하였다. ‘엘랑’ 역시 ‘에는’과는 어감상 차이가 있고 문법에 어긋난 표현도 아니므로 표준성을 인정하기로 하였다. “서울엘랑 가지 마오.”라 써도 좋다는 뜻이다.
표준국어대사전에는 내년 1월 1일에 반영된다.
이대성 국립국어원 학예연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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