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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어나도 디캐프리오’는 누구?
며칠 전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렸다. 그런데 남우주연상을 받은 배우 이름이 언론사마다 달랐다. 어떤 보도에서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라고 하고 어떤 보도에서는 ‘리어나도 디캐프리오’라고 하였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리어나도 디캐프리오’가 맞다. 이미 1998년에 정부ㆍ언론외래어심의공동위원회는 미국의 영화배우 Leonardo W. DiCaprio의 외래어 표기를 ‘리어나도 디캐프리오’로 정하였다. 이탈리아 출신 아버지를 둔 그의 이름은 이탈리아어 표기법에 따르면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된다. 그러나 미국에서 태어나 미국식으로 이름이 불리는 데 따라 ‘리어나도 디캐프리오’를 정한 것이다.
그의 이름은 어머니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작품을 감상하던 중 태동을 느끼고는 그 이름을 따서 지었다고 한다. 결국 같은 이름 Leonardo이지만 언어 환경에 따라 ‘레오나르도’(다빈치)와 ‘리어나도’(디캐프리오)로 달리 적는 것이다.
다만 표기법이 정해진 이후에도 근 20년 가까이 규범에 맞지 않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대중에게 훨씬 익숙하게 쓰여 왔다. 그의 이름이 널리 알려진 영화 ‘타이타닉’에서도 그렇게 표기되었고, 이번에 상을 받은 작품 ‘레버넌트’의 홍보 포스터에 적힌 이름도 여전히 ‘레오나르도 디카프오’이다.
일단 규범으로 정해진 이상 그 표기를 지켜야 한다. 그러므로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리어나도 디캐프리오’라고 써야 한다. 다만 대중이 흔히 쓰는 표기를 계속 외면하기도 어렵다. 드문 경우이긴 하지만 ‘맥아더’처럼 원어 발음이 아니라 우리나라 대중이 흔히 쓰는 데 따라 표기를 정한 예도 있다. 앞으로 이 배우의 이름이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
허철구 창원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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