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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융합’을 어떻게 읽어야 하나
북한이 지난 1월 6일 실시한 4차 핵실험이 북한이 주장하는 수소탄 핵실험이었는지, 아니면 단순한 핵실험이었는지에 대한 논란이 분분한 가운데 최근 미국 CNN 방송이 북한의 4차 핵실험이 수소탄 핵실험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해 수소폭탄에 대한 관심이 또다시 증폭되고 있다. 원자폭탄이 ‘핵분열’ 원리를 이용하는 데 반해 수소폭탄은 ‘핵융합’ 원리를 이용하는 것으로, 수소의 원자핵이 서로 융합해 헬륨의 원자핵을 만들 때 방출되는 에너지를 살상·파괴용으로 이용하는 폭탄이 바로 수소폭탄이다. 수소폭탄은 보통 원자폭탄의 수십∼수백 배의 위력을 갖는다고 한다.
그런데 여기에 나오는 ‘핵융합’을 발음할 때 주의할 것이 있다. 글자 그대로 [해귱합]이라고 발음하면 안 되고 ‘ㄴ’ 음을 첨가해 [행늉합]이라고 발음해야 한다. 그 이유는 ‘핵융합’이 ‘핵’과 ‘융합’의 합성어이기 때문인데, 표준발음법에 보면 “합성어 및 파생어에서, 앞 단어나 접두사의 끝이 자음이고 뒤 단어나 접미사의 첫음절이 ‘이, 야, 여, 요, 유’인 경우에는, ‘ㄴ’ 음을 첨가하여 [니, 냐, 녀, 뇨, 뉴]로 발음한다.”고 되어 있다. 우리가 ‘식용-유’를 글자 그대로 [시굥유]로 발음하지 않고 ‘ㄴ’ 음을 첨가해 [시굥뉴]로 발음하고, ‘색-연필’을 [새견필]이 아닌 [생년필]로 발음하는 이유도 바로 이 규정 때문이다. 핵과 관련된 합성어 중에서 뒤 단어가 ‘이, 야, 여, 요, 유’로 시작하는 단어들이 많은데, 모두 ‘ㄴ’ 음을 첨가해 발음해야 한다. ‘핵-연료’는 [해결료]가 아닌 [행녈료]로 읽어야 하고 ‘핵-유전자’는 [해규전자]가 아닌 [행뉴전자]로 발음해야 한다.
유지철 KBS 아나운서실 한국어연구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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