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당’을 어떻게 읽어야 하나?
안철수 의원 등이 창당을 추진 중인 국민의당을 [궁미늬당]으로 발음해야 할까? 아니면 [궁미네당]으로 발음해야 할까? 이는 ‘의’를 어떻게 발음해야 하는지가 문제인데, 표준발음법 제2장 제5항을 보면 “‘ㅢ’는 이중모음으로 발음한다”고 되어 있다. 즉 ‘ㅢ’는 입모양을 ‘ㅡ’에서 ‘ㅣ’로 바꾸어 ‘국민의당’을 [궁미늬당]으로 발음해야 한다. 그런데 같은 제5항의 ‘다만 4’ 조항을 보면 “조사 ‘의’는 [ㅔ]로 발음함도 허용한다”는 규정이 있다. 예를 들어 ‘우리의’의 경우 원칙은 [우리의]로 발음하지만 ‘의’가 조사로 쓰였으므로 [우리에]로 발음하는 것도 허용한다. 그렇다면 ‘국민의당’의 ‘의’를 조사로 보아 [궁미네당]으로 발음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러나 ‘국민의당’의 경우 ‘국민의 당’처럼 띄어쓰기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의’를 조사로 보기 어렵다. 따라서 표기대로만 놓고 보면 ‘국민의당’은 [궁미네당]이 아닌 [궁미늬당]으로 발음해야 한다. ‘국민의당’의 홍보 담당자에게 문의한 결과 또한 마찬가지였는데, ‘국민의당’에서도 당명을 [궁미네당]이 아닌 [궁미늬당]으로 발음해주기를 원한다는 공식 답변을 확인했다. 앞으로 발음이 조금 어렵더라도 국민의당을 [궁미늬당]으로 발음해야겠다. 덧붙여 ‘ㅢ’의 발음을 좀 더 살펴보면 ‘띄어쓰기’, ‘무늬’처럼 자음을 첫소리로 가지고 있는 음절의 ‘ㅢ’는 [ㅣ]로 발음해 [띠어쓰기], [무니]와 같이 발음하고, ‘주의’, ‘협의’처럼 단어의 첫 음절 이외의 ‘의’는 [ㅣ]로 발음하는 것을 허용해 [주의(원칙)/주이(허용)], [혀븨(원칙)/혀비(허용)]로 발음한다는 것도 함께 알아두면 좋겠다.
유지철 KBS 아나운서실 한국어연구부장
번호 | 제목 | 글쓴이 | 조회 수 | 날짜 |
---|---|---|---|---|
공지 | ∥…………………………………………………………………… 목록 | 바람의종 | 72,766 | 2006.09.16 |
공지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바람의종 | 219,191 | 2007.02.18 |
공지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風磬 | 233,300 | 2006.09.09 |
3626 | 고장말은 일상어다 / 이태영 | 바람의종 | 23,500 | 2007.07.24 |
3625 | 우리말의 참된 가치 / 권재일 | 바람의종 | 14,426 | 2007.08.31 |
3624 | 언어의 가짓수 | 바람의종 | 13,632 | 2007.09.26 |
3623 | 상일꾼·큰머슴 | 바람의종 | 13,411 | 2007.09.28 |
3622 | ‘기쁘다’와 ‘즐겁다’ | 바람의종 | 13,754 | 2007.09.29 |
3621 | 언어 분류 | 바람의종 | 14,051 | 2007.10.06 |
3620 | 떼부자 | 바람의종 | 12,419 | 2007.10.08 |
3619 | 단소리/쓴소리 | 바람의종 | 12,273 | 2007.10.09 |
3618 | ‘부럽다’의 방언형 | 바람의종 | 10,572 | 2007.10.11 |
3617 | ‘우거지붙이’ 말 | 바람의종 | 11,363 | 2007.10.13 |
3616 | 쉬다와 놀다 | 바람의종 | 10,803 | 2007.10.14 |
3615 | 방언은 모국어다 | 바람의종 | 9,468 | 2007.10.16 |
3614 | 청소년의 새말 | 바람의종 | 11,913 | 2007.10.17 |
3613 | 우리 | 바람의종 | 9,723 | 2007.10.18 |
3612 | 분루 | 바람의종 | 11,727 | 2007.10.19 |
3611 | 사투리와 토박이말 | 바람의종 | 10,794 | 2007.10.20 |
3610 | 경제성 | 바람의종 | 10,413 | 2007.10.21 |
3609 | 외국어와 새말 | 바람의종 | 10,837 | 2007.10.22 |
3608 | 알타이말 | 바람의종 | 10,629 | 2007.10.23 |
3607 | 정서적 의미 | 바람의종 | 10,426 | 2007.10.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