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말바루기] 피랍되다
“최영함의 검문검색대는 삼호주얼리호가 피랍되자마자 구출작전을 위한 연구에 들어갔다.” “창군(創軍) 이래 처음으로 해외에서 피랍된 우리 국민을 구출하기 위한 작전이 성공할 수 있었던 요인은 무엇일까?”
예문에 나오는 ‘피랍’의 한자는 ‘입을 被’ ‘데려갈[끌어갈] 拉’이다. 끌려감을 당하는 것이니 ‘피랍’은 ‘납치를 당함’이란 뜻이다. ‘납치(拉致)’는 억지로 데리고 감을 의미한다. ‘피랍’에 피동(被動)의 뜻을 더하고 동사를 만드는 접미사 ‘-되다’가 붙은 ‘피랍되다’는 이른바 이중 피동이 되어 올바른 표현이 아니다. ‘납치되다’로 적는 게 반듯하다.
심지어 “해적들은 피랍에 실패한 배에는 악령이 있다고 믿어 다시는 건드리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라고 쓴 것도 보았다(→납치에). 비슷한 구성의 단어로 ‘피격(被擊)’(습격이나 사격을 받음), ‘피살(被殺)’(살해됨), ‘피습(被襲)(습격을 당함) 등이 있다. 이런 말들을 동사로 쓸 때는 주의해서 사용해야 한다.
신문 기사의 제목에서 자주 보듯이 ‘말레이시아 해군도 선박 피랍 직전 구출’ ‘청와대, 피랍 다음 날 무력진압 결정’ 등과 같이 쓸 경우 ‘피랍’을 바르게 사용한 것이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조회 수 | 날짜 |
---|---|---|---|---|
공지 | ∥…………………………………………………………………… 목록 | 바람의종 | 73,335 | 2006.09.16 |
공지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바람의종 | 219,759 | 2007.02.18 |
공지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風磬 | 233,969 | 2006.09.09 |
3626 | 성씨(姓氏)의 장단음 | 風文 | 300 | 2024.11.08 |
3625 | 흙밥과 흙수저 | 風文 | 383 | 2024.11.08 |
3624 | 불규칙용언 (2) -시옷불규칙용언, 디귿불규칙용언 | 風文 | 272 | 2024.11.06 |
3623 | 외래어의 받침 | 風文 | 231 | 2024.11.06 |
3622 | 손글씨 | 風文 | 247 | 2024.11.04 |
3621 | 불규칙용언 (1) | 風文 | 267 | 2024.11.04 |
3620 | 받침과 대표음 | 風文 | 251 | 2024.11.01 |
3619 | 간식(間食)의 순화어 | 風文 | 235 | 2024.11.01 |
3618 | 모음조화 | 風文 | 225 | 2024.10.28 |
3617 | 관용구와 속담 | 風文 | 333 | 2024.10.28 |
3616 | 고급지다 | 風文 | 291 | 2024.10.25 |
3615 | 고유명사의 띄어쓰기 | 風文 | 381 | 2024.10.25 |
3614 | 단위명사 | 風文 | 803 | 2024.10.24 |
3613 | 혼밥과 혼술 | 風文 | 817 | 2024.10.24 |
3612 | 의존명사의 띄어쓰기 (4) | 風文 | 850 | 2024.10.23 |
3611 | ‘김밥’의 발음, 어떻게 할 것인가 | 風文 | 761 | 2024.10.23 |
3610 | 웃프다 | 風文 | 307 | 2024.10.22 |
3609 | 의존명사의 띄어쓰기 (3) | 風文 | 329 | 2024.10.22 |
3608 | 아저씨 | 風文 | 301 | 2024.10.21 |
3607 | 의존명사의 띄어쓰기 (2) | 風文 | 455 | 2024.10.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