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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바루기] 자처하다, 자청하다
“주말 드라마 ‘시크릿 가든’에서는 뇌사에 빠진 라임을 살리기 위해 영혼 바꾸기를 자처하는 주원의 애절한 사랑이 그려졌다.” 얼마 전 종료된 한 인기 드라마의 내용을 전한 글이다. ‘영혼 바꾸기를 자처하다’, 맞는 표현일까.
ㄱ. 야구대표팀의 이대호는 특타 훈련을 자처했다.
ㄴ. 김수로가 데뷔 후 처음으로 노 개런티 출연을 자처했다.
ㄷ. 지성인을 자처하는 그가 그러다니 개탄스러운 일이다.
ㄹ. 1980년대부터 한국은 아시아 축구의 맹주를 자처했다.
‘자처(自處)’는 ‘스스로를 어떤 사람으로 여겨 그렇게 처신함’이란 의미를 가지고 있다. 반면 ‘자청(自請)’은 ‘어떤 일에 나서기를 스스로 청함’이란 뜻이다. ㄱ, ㄴ처럼 쓰면 이대호가 자신을 ‘특타 훈련’이라고 여겼다는 것이고, 김수로가 자신을 ‘출연’이라고 여겼다는 것이어서 말이 안 된다. 이 경우는 ‘스스로 하겠다고 나섰다’는 것을 표현하려는 것이므로 ‘자청’을 써야 한다. ㄷ과 ㄹ은 스스로를 ‘지성인’, ‘아시아 축구의 맹주’로 여겼다는 것이므로 ‘자처’를 제대로 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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