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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바루기] 건더기, 건데기
국이나 찌개 없이는 밥을 먹지 못하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우리나라 사람은 대부분 국물 있는 음식을 좋아한다. 국의 내용물은 국물과 국물 이외의 것으로 구분해 볼 수 있다.여기서 문제 하나. 국이나 찌개 등 국물 있는 음식 속에 들어가는 국물 이외의 내용물을 가리켜 ‘건데기’와 ‘건더기’ 중 무엇이라 불러야 할까.
정답은 ‘건더기’. ‘건더기’를 ‘건데기’라 잘못 쓰는 사람이 적지 않은데 이는 ‘ㅣ모음 역행동화’의 영향 때문이다. ‘ㅣ모음 역행동화’는 앞에 오는 ‘ㅏ, ㅓ, ㅜ, ㅗ’가 뒤에 오는 ‘ㅣ’에 동화돼 ‘ㅐ, ㅔ, ㅞ, ㅙ’로 바뀌는 현상을 말한다. ‘건데기’의 경우 뒤에 오는 ‘기’(ㅣ)의 영향을 받아 앞에 오는 ‘더’(ㅓ)가 ‘데’(ㅔ)로 바뀐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현상이 일어난 결과는 대부분 표준말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건더기’는 “말할 건더기가 없다”에서처럼 ‘내세울 만한 일의 내용이나 근거’를 가리키기도 한다. 또 “계약을 성사시키기 위해 노력했지만 나에겐 아무 건더기도 떨어지지 않았다”에서와 같이 ‘노력을 들인 대가로 들어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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