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말바루기] 씁쓰레하다, 씁쓸해하다
‘씁쓰레하다’는 ‘씁쓸해하다’와 비슷하게 소리 나기 때문인지 다음과 같이 잘못 사용되는 경우가 잦다. “사람들은 그 글이 월급제조기로 전락한 우리 시대 아버지들의 자화상을 보여주고 있다며 씁쓰레했다.” “그는 지금까지 재일교포를 따뜻하게 받아들여준 곳은 없었다며 씁쓰레했다.” 이 문장들이 어째서 잘못된 것인지 다음 예들을 통해 살펴보자.
ㄱ. 그들은 이렇게 장사가 잘된 적이 없다며 기뻤다.
ㄴ. 그들은 이렇게 장사가 잘된 적이 없다며 기뻐했다.
ㄷ. 그는 벌이가 시원찮으면 형에게 혼난다며 두려웠다.
ㄹ. 그는 벌이가 시원찮으면 형에게 혼난다며 두려워했다.
위 예문을 보면 ㄱ, ㄷ은 어색하고 ㄴ, ㄹ이 자연스럽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문맥에서는 형용사인 ‘기쁘다, 두렵다’가 아니라 동사인 ‘기뻐하다, 두려워하다’를 사용해 주어의 감정보다는 동작에 중점을 두는 문장으로 써야 적절한 것이다. 서두의 예문들도 이와 같은 경우이므로 형용사인 ‘씁쓰레하다’가 아니라 동사인 ‘씁쓸해하다’를 써야 한다.
-
∥…………………………………………………………………… 목록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성씨(姓氏)의 장단음
-
흙밥과 흙수저
-
불규칙용언 (2) -시옷불규칙용언, 디귿불규칙용언
-
외래어의 받침
-
손글씨
-
불규칙용언 (1)
-
받침과 대표음
-
간식(間食)의 순화어
-
모음조화
-
관용구와 속담
-
고급지다
-
고유명사의 띄어쓰기
-
단위명사
-
혼밥과 혼술
-
의존명사의 띄어쓰기 (4)
-
‘김밥’의 발음, 어떻게 할 것인가
-
웃프다
-
의존명사의 띄어쓰기 (3)
-
아저씨
-
의존명사의 띄어쓰기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