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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바루기] 결단과 결딴
“1월 1일부로 금연할 거야!” “내년엔 운동을 시작해야지!” 새해를 앞두고 이런저런 ‘결딴’을 내리는 이가 많다. 신중을 기해 결심을 하듯 이 단어를 쓸 때도 주의해야 한다.
금연·운동 등 세밑에 내리는 이런 중요한 판단을 ‘결딴’이란 말로 표현하는 건 부적절하다. ‘결단’으로 바루어야 의미가 통한다. 결정적 판단을 하거나 단정을 내리는 것 또는 그런 판단이나 단정을 이르는 말은 ‘결단(決斷)’이다. 발음이 [결딴]으로 난다고 ‘결딴’으로 사용해선 안 된다. “사생결딴으로 나서다” 역시 ‘사생결단’으로 고쳐야 맞다.
‘결딴’은 어떤 일이나 물건 따위가 아주 망가져 도무지 손쓸 수 없게 된 상태, 살림이 망해 거덜 난 상태를 일컫는 말로 그 쓰임새가 다르다. “경제가 결딴이 날 지경인데도 시장에 대한 믿음은 견고하고 정부 개입에 대한 불신이 큰 게 미국이다”처럼 사용한다. 간혹 ‘결딴’이 올 자리에 ‘결단’을 쓰는 사람도 있지만 두 단어를 혼동해선 안 된다.
“농가 사육 사향쥐, 풀리면 생태계 절딴” “연이은 폭설로 배농사 절단”과 같이 표현하기도 하지만 ‘결딴’으로 고쳐야 바르다. 절단(切斷)은 자르거나 베어 끊는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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