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회 수 10,542 추천 수 2 댓글 0
[우리말바루기] '숫'을 쓰는 동물
곤줄박이 한 마리가 방금 울고 갔다. 마치 우주가 정지되기라도 한 듯 아파트 단지에 침묵이 흐른다. 가공되지 않은 자연, 생명체의 태동에 생각이 머물렀다. 접두어 ‘숫-’이 떠올랐다.
“숫총각 돌쇠가 장가를 간다”와 “숫염소 한 마리가 풀을 뜯고 있다”에 보이는 ‘숫총각’과 ‘숫염소’. 두 문장에 나온 ‘숫-’이 어감상 성(性)적으로 모두 남성을 띠지만 좀 더 살피니 그 의미가 간단치 않다.
‘숫총각’의 ‘숫-’은 주로 생명이 들어 있는 명사 앞에 붙어 다른 것이 섞이거나 더럽혀지지 않은, 본래 생긴 그대로임을 강조할 때 사용한다. 경우에 따라 무정물의 명사에 생명의 기운을 불어넣기도 한다. ‘숫처녀·숫사람·숫백성·숫눈’ 등에서 볼 수 있다. 이때 ‘숫-’의 의미는 ‘처음의, 본디의’ 또는 ‘깨끗하다·순수하다’로 풀면 쉽게 이해된다.
이에 반해 ‘숫염소’의 ‘숫(수)-’은 새끼를 배지 않는 수컷임을 표시할 때 사용한다. ‘수꿩·수소·수캐·수탉·수퇘지·수평아리’처럼 대부분의 경우 ‘수-’를 쓰지만 ‘숫염소·숫양·숫쥐’만은 ‘숫-’을 쓴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조회 수 | 날짜 |
---|---|---|---|---|
공지 | ∥…………………………………………………………………… 목록 | 바람의종 | 73,371 | 2006.09.16 |
공지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바람의종 | 219,814 | 2007.02.18 |
공지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風磬 | 233,997 | 2006.09.09 |
3626 | 성씨(姓氏)의 장단음 | 風文 | 301 | 2024.11.08 |
3625 | 흙밥과 흙수저 | 風文 | 388 | 2024.11.08 |
3624 | 불규칙용언 (2) -시옷불규칙용언, 디귿불규칙용언 | 風文 | 272 | 2024.11.06 |
3623 | 외래어의 받침 | 風文 | 233 | 2024.11.06 |
3622 | 손글씨 | 風文 | 247 | 2024.11.04 |
3621 | 불규칙용언 (1) | 風文 | 267 | 2024.11.04 |
3620 | 받침과 대표음 | 風文 | 258 | 2024.11.01 |
3619 | 간식(間食)의 순화어 | 風文 | 240 | 2024.11.01 |
3618 | 모음조화 | 風文 | 229 | 2024.10.28 |
3617 | 관용구와 속담 | 風文 | 339 | 2024.10.28 |
3616 | 고급지다 | 風文 | 295 | 2024.10.25 |
3615 | 고유명사의 띄어쓰기 | 風文 | 386 | 2024.10.25 |
3614 | 단위명사 | 風文 | 817 | 2024.10.24 |
3613 | 혼밥과 혼술 | 風文 | 823 | 2024.10.24 |
3612 | 의존명사의 띄어쓰기 (4) | 風文 | 850 | 2024.10.23 |
3611 | ‘김밥’의 발음, 어떻게 할 것인가 | 風文 | 765 | 2024.10.23 |
3610 | 웃프다 | 風文 | 310 | 2024.10.22 |
3609 | 의존명사의 띄어쓰기 (3) | 風文 | 329 | 2024.10.22 |
3608 | 아저씨 | 風文 | 309 | 2024.10.21 |
3607 | 의존명사의 띄어쓰기 (2) | 風文 | 455 | 2024.10.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