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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바루기] 대비, 대처
#1. 모기는 열과 이산화탄소, 냄새에 끌린다. 모기에게 물리지 않으려면 땀.발 냄새를 풍기지 않도록 청결히 하고 짙은 향의 화장품 사용을 피해야 한다.
#2. 모기에게 물렸는데 약이 없을 때 침부터 바르고 보는 사람이 많다. 잠시 가려움증은 덜어 주지만 침 속의 각종 세균이 상처를 덧나게 할 수도 있다. 물린 부위를 비누와 물로 깨끗이 씻은 뒤 얼음찜질을 하는 게 좋다.
피서지에서 모기에게 물리지 않도록 대비하는 요령과 모기에게 물렸을 때 적절하게 대처하는 방법을 각각 설명하고 있다. '대비'와 '대처'는 이처럼 어떤 일에 대응한다는 뜻이지만 그 쓰임엔 다소 차이가 있다.
'대비'는 "북상하는 태풍에 대비해 합판으로 창문을 막았다"처럼 향후 일어날지도 모를 어떠한 일에 대응하기 위해 준비하는 것을 말한다. '대처'는 "대규모 지진이 발생했음에도 주민들이 신속히 대처해 피해를 최소화했다" "전 세계가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으면 지구 온난화를 막지 못한다"와 같이 어떤 사건이나 정세에 대해 알맞은 조치를 취하는 것을 이른다. '대비'는 꼭 일어난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럴 가능성이 매우 높은 일에 대해 준비하는 경우에, '대처'는 앞으로 생길 일도 가능하지만 주로 일어났거나 진행 중인 일에 대해 대응하는 경우에 사용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난다.
"산사태에 대처해 주민들은 안전한 곳으로 대피했다" "갑작스럽게 당한 일이라 어떻게 대비해야 할지 모르겠군"처럼 쓰면 어색한 문장이 된다. 두 문장의 '대피'와 '대처'를 바꿔 써야 자연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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