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말바루기] 조언과 충고
"소가 도랑에 빠졌다면 일단 건져 내라. 그런 다음 소가 왜 도랑에 빠졌는지 원인을 찾아내 다시는 도랑 근처에 가지 못하도록 대책을 세워라." 제록스의 앤 멀케이 회장은 파산 직전의 회사를 살릴 때도, 인생의 어려운 결단을 내릴 때도 한 동료 기업인이 들려줬던 이 얘기를 잊지 않았다고 한다.
그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떠올렸던 동료의 말은 '조언'이었을까, '충고'였을까. 어떤 말을 써도 무방할 것 같지만 동료가 건넨 말은 '충고'보다는 '조언'에 가깝다. 허물을 집어 잘 알아듣도록 말해 준다기보다는 앞으로의 행동에 뭔가 도움이 되도록 일러 주는 것이므로 '조언'이란 말이 더 어울린다. '충고(忠告)'는 남의 결함이나 잘못을 진심으로 타이르는 것, '조언(助言)'은 말로 거들거나 깨우쳐 주어 돕는 것을 이른다.
"아이의 거짓말하는 버릇을 고쳐 줄 때는 흥분하지 말고 침착한 태도로 거짓말하는 건 나쁜 행동이란 점을 분명히 충고해 주는 게 좋다" "그는 사람들에게 '거짓말로 위기를 넘기기보다는 진실을 말하는 용기를 가지라'고 조언했다"와 같이 쓰인다. 두 단어 모두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하는 말이지만 '충고'는 상대방의 그릇된 점이나 흠을 고치도록 말해 준다는 데, '조언'은 상대가 더 나은 상태나 더 높은 단계로 나아가도록 필요한 것을 적절히 일깨워 준다는 데 초점이 있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조회 수 | 날짜 |
---|---|---|---|---|
공지 | ∥…………………………………………………………………… 목록 | 바람의종 | 76,000 | 2006.09.16 |
공지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바람의종 | 222,347 | 2007.02.18 |
공지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風磬 | 236,689 | 2006.09.09 |
3626 | 고장말은 일상어다 / 이태영 | 바람의종 | 23,647 | 2007.07.24 |
3625 | 우리말의 참된 가치 / 권재일 | 바람의종 | 14,614 | 2007.08.31 |
3624 | 언어의 가짓수 | 바람의종 | 13,831 | 2007.09.26 |
3623 | 상일꾼·큰머슴 | 바람의종 | 13,595 | 2007.09.28 |
3622 | ‘기쁘다’와 ‘즐겁다’ | 바람의종 | 13,906 | 2007.09.29 |
3621 | 언어 분류 | 바람의종 | 14,231 | 2007.10.06 |
3620 | 떼부자 | 바람의종 | 12,483 | 2007.10.08 |
3619 | 단소리/쓴소리 | 바람의종 | 12,346 | 2007.10.09 |
3618 | ‘부럽다’의 방언형 | 바람의종 | 10,683 | 2007.10.11 |
3617 | ‘우거지붙이’ 말 | 바람의종 | 11,455 | 2007.10.13 |
3616 | 쉬다와 놀다 | 바람의종 | 10,864 | 2007.10.14 |
3615 | 방언은 모국어다 | 바람의종 | 9,547 | 2007.10.16 |
3614 | 청소년의 새말 | 바람의종 | 11,998 | 2007.10.17 |
3613 | 우리 | 바람의종 | 9,821 | 2007.10.18 |
3612 | 분루 | 바람의종 | 11,809 | 2007.10.19 |
3611 | 사투리와 토박이말 | 바람의종 | 10,909 | 2007.10.20 |
3610 | 경제성 | 바람의종 | 10,463 | 2007.10.21 |
3609 | 외국어와 새말 | 바람의종 | 10,920 | 2007.10.22 |
3608 | 알타이말 | 바람의종 | 10,733 | 2007.10.23 |
3607 | 정서적 의미 | 바람의종 | 10,511 | 2007.10.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