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회 수 14,334 추천 수 2 댓글 0
[우리말바루기] 소담하다, 소박하다
"이번 여행은 시엠리아프 공항의 소담함으로 시작됐다. 앙코르와트 여행객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 분명한 조그만 공항, 시골 역 같았지만 정감 있는 모습이었다."
"청소역은 소담한 시골 역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벤치 너비보다 조금 넓어 보이는 이 역에는 철봉으로 만들어진 출입구가 있는데 아직도 넓은 모자를 쓴 역무원 아저씨가 서서 펀치로 마분지 기차표에 구멍을 뚫어줄 것만 같다."
위의 두 글에는 '소담함' '소담한'이라는 단어가 나오는데 이들은 문맥에 어울리지 않는 표현이다. '소담하다'라는 형용사는 '생김새가 탐스럽다' '음식이 풍족하여 먹음직하다'란 뜻을 지니고 있다. 첫째 글을 보면 시엠리아프는 소도시의 조그마한 공항이다. 규모와 시설이 시골 역 비슷하다. 이런 공항을 두고 '소담하다'는 표현을 사용했고 둘째 글의 경우도 아주 조그만 간이역에 대해 똑같은 표현을 썼다. 비유적으로 쓴 것이 아니라면 두 예문에서는 '소담함' '소담한'을 '소박함' '소박한'으로 바꿔줘야 뜻이 정확히 전달될 것이다.
인터넷에 올라온 글들을 살펴보면 이처럼 '소담하다'가 '소박(素朴)하다'나 '아담(雅淡)하다'와 비슷한 의미를 가진 것으로 잘못 알고 있는 사람이 꽤 많다. '소담하다'는 "화성은 언제라도 걷기 좋지만 소담하게 눈이 내린 뒤에는 더욱 운치가 난다" "소담하게 핀 수국을 꽂은 꽃병도 하나 놓았다"처럼 쓰는 게 바른 용법이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조회 수 | 날짜 |
---|---|---|---|---|
공지 | ∥…………………………………………………………………… 목록 | 바람의종 | 74,258 | 2006.09.16 |
공지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바람의종 | 220,696 | 2007.02.18 |
공지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風磬 | 234,982 | 2006.09.09 |
3626 | 성씨(姓氏)의 장단음 | 風文 | 466 | 2024.11.08 |
3625 | 흙밥과 흙수저 | 風文 | 506 | 2024.11.08 |
3624 | 불규칙용언 (2) -시옷불규칙용언, 디귿불규칙용언 | 風文 | 399 | 2024.11.06 |
3623 | 외래어의 받침 | 風文 | 286 | 2024.11.06 |
3622 | 손글씨 | 風文 | 303 | 2024.11.04 |
3621 | 불규칙용언 (1) | 風文 | 433 | 2024.11.04 |
3620 | 받침과 대표음 | 風文 | 334 | 2024.11.01 |
3619 | 간식(間食)의 순화어 | 風文 | 365 | 2024.11.01 |
3618 | 모음조화 | 風文 | 294 | 2024.10.28 |
3617 | 관용구와 속담 | 風文 | 413 | 2024.10.28 |
3616 | 고급지다 | 風文 | 346 | 2024.10.25 |
3615 | 고유명사의 띄어쓰기 | 風文 | 420 | 2024.10.25 |
3614 | 단위명사 | 風文 | 934 | 2024.10.24 |
3613 | 혼밥과 혼술 | 風文 | 899 | 2024.10.24 |
3612 | 의존명사의 띄어쓰기 (4) | 風文 | 940 | 2024.10.23 |
3611 | ‘김밥’의 발음, 어떻게 할 것인가 | 風文 | 838 | 2024.10.23 |
3610 | 웃프다 | 風文 | 473 | 2024.10.22 |
3609 | 의존명사의 띄어쓰기 (3) | 風文 | 373 | 2024.10.22 |
3608 | 아저씨 | 風文 | 398 | 2024.10.21 |
3607 | 의존명사의 띄어쓰기 (2) | 風文 | 602 | 2024.10.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