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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바루기] 단어를 쪼개지 말자
① "우린 조국 위해 죽음 두려워 안 해" "대선 후보끼리 검증 바람직 안 해"
② "검찰, 자기 계좌는 추적 안 해" "대통령 면담 요구 안 해" "6자회담 포기 안 해"
①의 '두려워 안 해' '바람직 안 해'는 주로 기사 제목에서 많이 발견되는데, 이는 틀린 표현이다. 제목의 글자 수에 제약이 있다는 사실을 잘 알지만 그렇다고 문법을 어겨서는 안 된다.
'두렵다' '두려워하다'를 부정하면 '두렵지 않다' '두려워하지 않다'가 된다. '두려워 안 해'는 '두려워해'라는 한 단어를 쪼개어 그 사이에 부정어 '안'을 끼워 넣은 형태다. 이는 쪼갤 수 없는 단위를 분리한 것이므로 문법에 맞지 않는다. 바르게 쓰려면 '두렵지 않아'나 '두려워하지 않아''안 두려워해'로 해야 한다. '바람직 안 해'도 마찬가지다. '바람직하다'를 부정하려면 '바람직하지 않다'나 '안 바람직하다'로 표기해야 한다.
'○○하다'는 더 쪼갤 수 없는 하나의 단위로서 한 단어다. 이를 쪼개려면 조사 '을/를'을 붙여 '○○을/를 하다'로 띄어 쓸 수밖에 없다. '공부하다' '운동하다'는 '공부를 하다' '운동을 하다'로 쓸 수 있으며, 이를 부정하면 '공부를 안 하다' '운동을 안 하다'가 된다.
②의 '추적/요구/포기 안 해'는 ①과 다르다. '추적/요구/포기' 뒤에 '을/를'이 생략된 형태로 보기 때문이다. '두려워 안 해'나 '바람직 안 해'는 '안 두려워해' '안 바람직해' 또는 '두렵지 않아' '바람직하지 않아'로 해야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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