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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비속어
명확하게 정의하긴 어렵지만 통속적으로 쓰이는 저속한 말을 속어(俗語)라고 한다. 일반 대중 사이에서 심심치 않게 사용되면서도 정통 어법에서는 벗어난 말을 가리킨다. '꼴통, 죽사발(묵사발), 그놈, 양아치, 조진다, 쪽팔린다, 떡 됐다, (~의) 밥이다, (내가) 쏜다, 못해먹겠다' 등이 이런 속어라 할 수 있다. 속어는 정식 대화의 언어나 문장어(文章語)로서는 선뜻 내키지 않지만 친근한 사이에서 많이 쓰는 경향이 있다. '짱짱하다, 긁는다, (~를) 깼다, 망했다, 국물도 없다, 죽치고 앉아 있다, 부스럭지(부스러기)를 얻어먹는다' 등도 거친 표현으로 격이 떨어진다는 점에서 넓게는 속어에 포함할 수 있다.
속어보다 더 비천한 느낌을 갖게 하며 욕설로 느끼게 하는 것은 비어(卑語)라고 한다. '대가리(대갈통), 마빡, 상판때기, 주둥이(아가리), 다리몽댕이, 처먹는다, 닥쳐라, 뒈진다' 등 상대에게 모멸감을 주는 말이 비어다. 요즘은 특히 인터넷상에서 이런 비어가 난무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속어와 비어를 아울러 비속어라 하는데, 이런 비속어는 올바른 언어생활을 저해하고 특히 청소년에게 정서적으로 나쁜 영향을 준다. 어른들이 이런 비속어를 마구 쓴다면 청소년이 일상대화나 인터넷에서 즐겨 쓰는 '열라, 졸라, 절라, 걍, 넘넘, 지대로, 므흣' 등 일그러진 말을 타이를 구실이 없어진다.
비속어를 섞어 가며 하는 막말을 흔히 저잣거리의 시정잡배들이나 하는 말에 비유한다. 그만큼 천박한 말이라는 뜻이다. 말은 마음의 초상이라 했다. 만약 자리를 가리지 않고 이런 말을 마구 쓴다면 그 사람의 정서나 정신을 의심해 봐야 한다. 참, 위에서 든 속어의 예는 모두 며칠 전 대통령이 연설에서 한 말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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