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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접두사 '햇-, 숫-, 맨-'
'햇과일, 숫염소, 맨손, 되돌아가다, 휘젓다, 들볶다, 시퍼렇다'에서 '햇(해)-, 맨-, 숫-, 되-, 휘-, 들(들이)-, 시(싯/새/샛)-'처럼 어떤 단어의 앞에 붙어 새로운 단어가 되게 하는 말이 있다. 이들을 접두사라고 한다. 접두사는 홀로 쓰이지 못하므로 항상 어떤 단어 앞에 붙여 쓴다.
접두사 중에서 '햇-, 숫-, 맨-' 등은 많은 사람이 관형사로 혼동해 띄어 쓰는 경우를 종종 본다. 그러나 '햇-, 숫-'은 예외 없이 모두 접두사이므로 붙여 써야 한다. '맨'의 경우는 조금 복잡하다.
'햇(해)-'은 '그해에 난'이란 뜻의 접두사다(햇감자, 햇병아리/ 해쑥, 해콩). '숫(수)-'은 '더럽혀지지 않아 깨끗한'(숫처녀, 숫눈, 숫총각), '암수의 구별'(숫양, 숫염소, 숫쥐/수꿩, 수소, 수나사, 수단추/수캉아지, 수캐, 수컷, 수탉, 수탕나귀, 수퇘지, 수평아리, 수톨쩌귀), '수량을 나타낼 때'(수백만, 수천) 쓰는 접두사다. 참고로 '수캉아지, 수캐, 수컷, 수탉, 수탕나귀, 수톨쩌귀, 수퇘지, 수평아리'는 '수' 다음의 첫소리를 거센소리로 적는다.
'맨-'은 '맨손, 맨땅, 맨발, 맨주먹'같이 '다른 것이 없는'의 뜻일 때는 접두사다. 그러나 '맨 꼭대기, 맨 먼저, 맨 구석'처럼 '더 할 수 없을 정도나 경지에 있음'을 나타낼 때는 관형사이고, '맨 소나무뿐이다, 맨 놀기만 한다'처럼 '다른 것은 섞이지 아니하고 온통'이란 뜻일 때는 부사이므로 띄어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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