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말 바루기] 첫번째, 첫 번째
'처음'이라는 것은 그 이후의 어떤 것과는 달리 특별한 의미를 부여받기도 한다. 그래서 '첫'이 '맨 처음의'를 뜻하는 관형사('첫 경험/첫 시험/첫 월급')임에도 '첫사랑, 첫눈, 첫인상, 첫걸음마, 첫손가락' 등은 합성어로 인정돼 뒷말과 붙여 쓴다. 그러면 '첫번째/ 첫 번째'는 어떻게 써야 할까?
'첫 번째'는 관형사 '첫'과 차례나 횟수를 나타내는 의존명사 '번째'로 이뤄진 말로, 맨 처음의 차례나 횟수를 뜻한다. 그러므로 '첫 번째'처럼 띄어 써야 한다. 일부 사전에서는 '첫 번째'의 경우 '첫'이 '두 번째, 세 번째…'의 '두, 세…'와는 달리 수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맨 처음'의 뜻을 나타낸다고 봐서 합성어로 인정해 붙여 쓰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논리는 설득력이 떨어진다. '첫'이 성질이나 상태를 나타내는 것과 달리 '두, 세…'는 수를 나타내지만 모두 관형사이므로 특별히 '첫'만 뒷말과 붙여 쓸 이유가 없다. 더구나 '첫 번째'는 '두 번째, 세 번째…'와 연속성이 있는 말이므로 '첫 번째'처럼 띄어 쓰는 것이 합리적이다.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첫번째, 두번째…아흔아홉번째…'처럼 모두 붙여 쓰려면 이들을 모두 합성어로 보아야 하는데, 무한으로 이어지는 수와 '번째'의 결합을 모두 합성어로 볼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첫 번째'를 포함해 관형사 뒤에 '번째'가 이어진 말은 '첫 번째, 두 번째…아흔아홉 번째…'처럼 띄어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조회 수 | 날짜 |
---|---|---|---|---|
공지 | ∥…………………………………………………………………… 목록 | 바람의종 | 75,954 | 2006.09.16 |
공지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바람의종 | 222,315 | 2007.02.18 |
공지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風磬 | 236,642 | 2006.09.09 |
3626 | 고장말은 일상어다 / 이태영 | 바람의종 | 23,643 | 2007.07.24 |
3625 | 우리말의 참된 가치 / 권재일 | 바람의종 | 14,611 | 2007.08.31 |
3624 | 언어의 가짓수 | 바람의종 | 13,831 | 2007.09.26 |
3623 | 상일꾼·큰머슴 | 바람의종 | 13,590 | 2007.09.28 |
3622 | ‘기쁘다’와 ‘즐겁다’ | 바람의종 | 13,901 | 2007.09.29 |
3621 | 언어 분류 | 바람의종 | 14,223 | 2007.10.06 |
3620 | 떼부자 | 바람의종 | 12,469 | 2007.10.08 |
3619 | 단소리/쓴소리 | 바람의종 | 12,330 | 2007.10.09 |
3618 | ‘부럽다’의 방언형 | 바람의종 | 10,670 | 2007.10.11 |
3617 | ‘우거지붙이’ 말 | 바람의종 | 11,452 | 2007.10.13 |
3616 | 쉬다와 놀다 | 바람의종 | 10,853 | 2007.10.14 |
3615 | 방언은 모국어다 | 바람의종 | 9,547 | 2007.10.16 |
3614 | 청소년의 새말 | 바람의종 | 11,995 | 2007.10.17 |
3613 | 우리 | 바람의종 | 9,806 | 2007.10.18 |
3612 | 분루 | 바람의종 | 11,805 | 2007.10.19 |
3611 | 사투리와 토박이말 | 바람의종 | 10,894 | 2007.10.20 |
3610 | 경제성 | 바람의종 | 10,463 | 2007.10.21 |
3609 | 외국어와 새말 | 바람의종 | 10,920 | 2007.10.22 |
3608 | 알타이말 | 바람의종 | 10,733 | 2007.10.23 |
3607 | 정서적 의미 | 바람의종 | 10,511 | 2007.10.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