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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사오니 / 있아오니
철도역이나 관공서, 대형 할인점 등에 가면 "승차권을 임시 매표소에서 발급하고 있아오니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공지사항을 게재해 안내하고 있아오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굴비세트를 선착순으로 할인판매하고 있아오니 서두르십시오" 등의 문구를 볼 수 있다. 이렇듯 공고문이나 안내장에서 '있아오니'라는 단어가 종종 나오는데 이는 표기법상 옳지 않다. '있사오니(있으오니, 있으니)'라고 써야 한다. 우리말에서 '-사오-, -으오-, -으니'라는 어미는 있지만 '-아오-'라는 어미는 없기 때문이다.
'있사오니'를 분석하면 '있(다)+사오+니'의 형태다. 여기서 '-사오-'는 예스러운 표현으로, 자신의 진술을 겸양해 나타내는 어미다. '읽으오니, 잡으오리다'같이 서술이나 의문에 공손함을 더해 주는 어미'-으오-'보다 더 겸양의 뜻을 나타낸다. '-니'는 앞말이 뒷말의 원인이나 근거, 전제 따위가 됨을 나타내는 연결어미다.
"당신을 믿사오니 힘내세요"에서 '믿사오니'를 '믿아오니'라고 쓰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런데 '있사오니'에서는 어간 '있'의 받침이 'ㅆ'이어서 뒤에 다시 'ㅅ'이 오면 중복되는 느낌이 있어 '있아오니'로 잘못 쓰고 있는 것 같다.
'-사오-'처럼 겸양을 나타내는 어미로는 ''삽-(밥을 먹삽고/ 그 사람을 믿었삽더니)' '-자오-(듣자오니/ 받자와/ 묻자와)' '-잡-(스승의 뜻을 좇잡나이다/ 폐하의 명을 받잡고)' '-옵-(가시옵소서/진지 드시옵소서/저를 불러 주시옵소서)'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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