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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 받다 / 전화받다
"부장님, 사장님 전화입니다. 전화받으세요."
"부장님 차에 휴대전화를 떨어뜨리셨더군요. 제가 가져왔습니다. 여기 전화 받으세요."
위와 같은 경우 '전화받다/전화 받다' 형태의 띄어쓰기는 어느 것이 맞을까? 정답부터 말하면 둘 다 맞다. '전화'의 의미에 따라 띄어쓰기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전화'라는 단어에는 '전화기를 이용해 말을 주고받음'과 '전화기'의 두 가지 뜻이 있다. 그 뒤에 '받다'가 올 때, '통화하다'는 뜻일 때는 붙여 쓰지만 '전화기를 건네받다'는 뜻일 때는 띄어 쓴다. '전화'가 전화기를 통해 이야기를 주고받는다는 추상적인 의미일 때 뒤에 오는 '-받다(-드리다)'는 접미사다. 전화기라는 구체적인 사물을 가리킬 경우에는 '받다(드리다)'가 동사다.
'전화받다, 전화드리다'는 표준국어대사전에 표제어로 올라와 있지는 않다. 그러나 추상적인 개념의 단어 다음에 나오는 '-받다, -드리다'는 접미사이기 때문에 앞의 단어에 붙여 써야 한다.
'사랑하다, 가결되다, 이해시키다, 이용당하다'에서 '-하다, -되다, -시키다, -당하다' 등도 접미사이므로 명사 따위에 바로 이어서 나올 때는 반드시 붙여 쓴다. 다만 '사랑을 하다'같이 중간에 조사가 들어가거나 '행복한 사랑 하세요'처럼 앞에 수식하는 말이 있을 경우에는 '하다'가 동사이므로 띄어 써야 한다. 그러나 '받다, 드리다'는 중간에 조사가 나오지 않아도 동사가 될 때가 있으므로 띄어쓰기를 할 때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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