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회 수 19,199 추천 수 2 댓글 0
초생달 / 초승달, 으슥하다 / 이슥하다, 비로소 / 비로서
"초생달이 지고 밤이 으슥해진 뒤에야 그는 비로서 길을 나섰다."
이 문장에서 잘못 사용된 단어들을 찾아보자.
우선 '초생달'은 '초승달'로 쓰는 게 맞다. '초승달'은 초승(음력으로 그달 초하루부터 처음 며칠간)에 뜨는 달로 초저녁에 서쪽 하늘에서 볼 수 있다. '초승'이란 말이 '初生'이란 한자에서 나왔으니 사실 '초생달'이라고 쓸 근거는 있다고 할 수 있지만 현재는 '초승달'만 인정되고 있다. 북한어에서는 '초생달'을 사용한다. 초승달은 각월(却月).세월(細月).신월(新月).초월(初月).현월(弦月)이라고도 한다.
초승달은 초저녁에만 뜨므로 달이 지고 나면 밤이 차츰 깊어진다. 밤이 꽤 깊어진 것을 나타낼 때 "몇 시간을 앉아 있었지만 고기는 한 마리도 잡히지 않았다. 밤이 으슥할 무렵 드디어 낚싯대 끝이 휙 구부러지며 큼직한 놈이 한 마리 걸려들었다"에서처럼 '으슥하다'를 쓰는 걸 가끔 볼 수 있는데 이때는 '밤이 이슥할 무렵'처럼 '이슥하다'를 쓰는 게 바르다. '으슥하다'는 '무서움을 느낄 만큼 깊숙하고 후미지다' 라는 뜻으로 '집으로 돌아가려면 으슥한 골목길을 지나가야만 했다"처럼 사용된다.
끝 부분의 '비로서'도 자주 틀리는 단어인데 '비로소'로 쓰는 게 옳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조회 수 | 날짜 |
---|---|---|---|---|
공지 | ∥…………………………………………………………………… 목록 | 바람의종 | 76,056 | 2006.09.16 |
공지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바람의종 | 222,398 | 2007.02.18 |
공지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風磬 | 236,725 | 2006.09.09 |
3626 | 고장말은 일상어다 / 이태영 | 바람의종 | 23,649 | 2007.07.24 |
3625 | 우리말의 참된 가치 / 권재일 | 바람의종 | 14,626 | 2007.08.31 |
3624 | 언어의 가짓수 | 바람의종 | 13,831 | 2007.09.26 |
3623 | 상일꾼·큰머슴 | 바람의종 | 13,605 | 2007.09.28 |
3622 | ‘기쁘다’와 ‘즐겁다’ | 바람의종 | 13,913 | 2007.09.29 |
3621 | 언어 분류 | 바람의종 | 14,234 | 2007.10.06 |
3620 | 떼부자 | 바람의종 | 12,484 | 2007.10.08 |
3619 | 단소리/쓴소리 | 바람의종 | 12,377 | 2007.10.09 |
3618 | ‘부럽다’의 방언형 | 바람의종 | 10,683 | 2007.10.11 |
3617 | ‘우거지붙이’ 말 | 바람의종 | 11,455 | 2007.10.13 |
3616 | 쉬다와 놀다 | 바람의종 | 10,871 | 2007.10.14 |
3615 | 방언은 모국어다 | 바람의종 | 9,547 | 2007.10.16 |
3614 | 청소년의 새말 | 바람의종 | 11,998 | 2007.10.17 |
3613 | 우리 | 바람의종 | 9,821 | 2007.10.18 |
3612 | 분루 | 바람의종 | 11,809 | 2007.10.19 |
3611 | 사투리와 토박이말 | 바람의종 | 10,919 | 2007.10.20 |
3610 | 경제성 | 바람의종 | 10,464 | 2007.10.21 |
3609 | 외국어와 새말 | 바람의종 | 10,920 | 2007.10.22 |
3608 | 알타이말 | 바람의종 | 10,741 | 2007.10.23 |
3607 | 정서적 의미 | 바람의종 | 10,516 | 2007.10.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