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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았기다 / 빼앗기다
민족 최대 명절인 설은 아이들에게도 대목이다. 고대하던 세뱃돈을 받는 날이기 때문이다. 얼마를 모을 수 있을지 가늠해 보기도 하고, 받은 돈을 어떻게 하면 부모에게 빼앗기지 않을지 궁리하기도 한다. '세뱃돈 많이 받기'와 '세뱃돈 빼앗기지 않기'가 아이들의 인터넷 검색어 순위 상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인터넷에 들어가 보니 재미있는 글이 올라 있다. "세뱃돈을 엄마에게 빼았겼어요. 엄마가 미성년자라고 하면서 돈을 달라고 해서 할 수 없이 빼았겼어요. 그럼 전 미성년자라 돈을 갖고 있으면 안 되고 돌려받을 수도 없는 건가요?" 얼마나 억울했으면 이런 하소연을 남겼나 싶어 웃음이 나오기도 한다.
어쨌거나 이처럼 '빼앗기다'는 내용을 언급할 때 '안 빼았기기' '빼았기지 않기' 등과 같이 잘못 표기하는 경우가 많다. 각각 '안 빼앗기기' '빼앗기지 않기'로 적어야 한다. "누구에게도 당신의 꿈을 빼았기지 말라" "중국에 역사를 빼았겨서는 안 된다" 등처럼 어른들도 잘못 표기하는 예가 흔하다.
'빼앗다'는 '빼앗아, 빼앗으니, 빼앗는'으로 활용된다. 준말인 '뺏다' 형태로도 사용되며, 이때는 '뺏어, 뺏으니, 뺏는'으로 활용된다. 어느 경우든 '뺐-'이나 '빼았-' 형태는 나올 수 없다. '빼앗아'는 준말로 활용하면 '뺏어'가 된다(빼앗아=뺏어). 아이에게서 세뱃돈을 뺏었다는 불평을 듣지 않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곳에 쓰게 하거나 통장을 만들어 주는 등 요령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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