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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폐, 은닉
미국의 부통령을 지낸 앨 고어가 출현해 화제가 됐던 '불편한 진실'은 지구 온난화의 심각성을 경고하는 다큐멘터리다. 미국과학자연맹이 정부 연구기관의 과학 보고서를 은닉하고, 과학 정보를 은폐해 환경오염을 외면했다고 비난해 온 부시 대통령은 보지 않겠다고 선언한 영화이기도 하다.
이처럼 무언가를 숨기는 것을 '은폐' 또는 '은닉'이라고 한다. 둘 다 감춘다는 뜻으로 사용하지만 그 쓰임의 대상에는 다소 차이가 있다.
은폐(隱蔽)는 '적에게 관측되지 않도록 주변의 지형지물을 이용해 인원.장비.시설 등을 숨기는 일'이란 군사 용어로 쓰일 때를 제외하곤 진실.사건.잘못.죄상 등 주로 추상적 개념과 어울려 '덮어 감추거나 가리어 숨긴다'는 뜻으로 사용한다. 이들 단어를 '은닉'과 함께 쓰면 부자연스럽다.
"부시는 지구 온난화가 이산화탄소 때문이란 확증이 없다며 기업의 온실가스 감축 의무를 덜어 주는 등 과학을 정치도구로 이용하고 진실을 은폐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세계 최대 석유기업인 엑손모빌이 유엔 기후변화 보고서에서 지구 온난화의 해악을 은폐하기 위해 과학자들에게 1만 달러씩 주겠다고 제의한 적이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처럼 써야 한다.
은닉(隱匿)은 "장물을 은닉하다" "불법 자금을 은닉하다" "수배자를 은닉하다"와 같이 주로 남의 물건이나 재산, 범인을 숨기는 데 국한해 쓰인다. 이때도 '은닉' 대신 '은폐'를 사용하면 어색한 문장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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