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회 수 11,531 추천 수 48 댓글 0
살짝궁, 살짜궁 / 살짝이, 살짜기
-영호와 수희는 단둘이 {살짝궁/살짜꿍} 데이트를 했다.
표준국어대사전(국립국어연구원 편찬)에 따르면 위 문장에서 '살짝궁'은 옳고 '살짜꿍'은 그르다. 그러나 이러한 처리는 뭔가 석연찮은 데가 있다.
'살짝궁'은 '살짝'과 '궁'으로 분석될 수 있다. '살짝'은 부사이고 '-궁'은 접사이다. 문제는 부사 뒤에 접사가 결합했을 때 부사의 원형을 밝혀 적는가이다. 한글 맞춤법 제25항에 따르면 부사에 접사 '-이'가 붙어 역시 부사가 되는 경우에 원형을 밝혀 적는다고 되어 있다. '곰곰이, 더욱이, 일찍이' 등이 그것이다.
그렇다면 '-이' 이외의 접사와 결합할 때에는 어떠한가? 아쉽게도 맞춤법에 그에 대한 명시적 언급이 없다. 그런데 사전에서 부사가 '-이' 이외의 접사와 결합하는 예를 찾아보면 대부분 원형을 밝혀 적지 않음을 발견할 수 있다. 가령, 일찌감치(일찍+-암치), 갸우뚱(갸웃+-둥), 짝짜꿍(짝짝+-궁) 등은 원형을 밝혀 적지 않고 있다. 따라서 표기 원칙의 일관성을 위해 '살짝+-궁' 역시 '살짝궁'이 아닌 '살짜꿍'으로 적어야 합리적이다. 참고로 한마디 부언한다면 뮤지컬 '살짜기 옵서예'는 '살짝이 옵서예'가 맞는다. '살짝이'는 현재 표준국어대사전에 누락되어 있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조회 수 | 날짜 |
---|---|---|---|---|
공지 | ∥…………………………………………………………………… 목록 | 바람의종 | 74,267 | 2006.09.16 |
공지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바람의종 | 220,713 | 2007.02.18 |
공지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風磬 | 234,989 | 2006.09.09 |
3626 | 성씨(姓氏)의 장단음 | 風文 | 466 | 2024.11.08 |
3625 | 흙밥과 흙수저 | 風文 | 506 | 2024.11.08 |
3624 | 불규칙용언 (2) -시옷불규칙용언, 디귿불규칙용언 | 風文 | 399 | 2024.11.06 |
3623 | 외래어의 받침 | 風文 | 286 | 2024.11.06 |
3622 | 손글씨 | 風文 | 304 | 2024.11.04 |
3621 | 불규칙용언 (1) | 風文 | 433 | 2024.11.04 |
3620 | 받침과 대표음 | 風文 | 334 | 2024.11.01 |
3619 | 간식(間食)의 순화어 | 風文 | 365 | 2024.11.01 |
3618 | 모음조화 | 風文 | 294 | 2024.10.28 |
3617 | 관용구와 속담 | 風文 | 413 | 2024.10.28 |
3616 | 고급지다 | 風文 | 346 | 2024.10.25 |
3615 | 고유명사의 띄어쓰기 | 風文 | 421 | 2024.10.25 |
3614 | 단위명사 | 風文 | 934 | 2024.10.24 |
3613 | 혼밥과 혼술 | 風文 | 899 | 2024.10.24 |
3612 | 의존명사의 띄어쓰기 (4) | 風文 | 940 | 2024.10.23 |
3611 | ‘김밥’의 발음, 어떻게 할 것인가 | 風文 | 838 | 2024.10.23 |
3610 | 웃프다 | 風文 | 473 | 2024.10.22 |
3609 | 의존명사의 띄어쓰기 (3) | 風文 | 373 | 2024.10.22 |
3608 | 아저씨 | 風文 | 398 | 2024.10.21 |
3607 | 의존명사의 띄어쓰기 (2) | 風文 | 602 | 2024.10.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