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팥죽에 새알심
동지를 예전엔 '작은설'이라 하여 사실상 새해의 시작으로 여겼다. 일 년 중 밤이 가장 긴 동지가 지나면 낮이 다시 길어져 태양의 기운이 새롭게 회복된다고 믿었던 것이다. 책력을 나눠 주고, 액을 쫓아 준다는 붉은빛의 팥죽을 쑤어 먹으며 '동지를 지나야 한 살 더 먹는다'고 한 것도 이 때문이다. 동지팥죽엔 반죽한 수수나 찹쌀가루를 새알처럼 동글동글하게 빚어 넣어 이를 제 나이만큼 먹는다. 지역마다 오그랑이.오그랭이.새알.새알심.옹심이.옹시미.옹시래미 등 부르는 이름도 무척 다양하다.
"북한에선 동짓날 찹쌀.밀 등 낟알가루를 반죽해 둥글게 빚은 떡인 오그랑이를 넣고 오그랑팥죽을 끓여 먹는다" "제사를 지낼 때 쓰는 팥죽에는 새알을 넣지 않고 잡귀를 쫓는 데 사용하는 팥죽에는 새알심을 넣는 지방도 있다" "감자 옹심이는 감자를 갈아 물기를 짜낸 뒤 녹말가루와 섞어 새알처럼 만든 다음 육수와 함께 끓여 낸 강원도의 별미다"와 같이 제각각 쓰고 있으나 현재 '새알심'만 표준어로 인정한다. 특히 크기와 모양이 새알 비슷하다 하여 '새알'로 알고 있는 사람이 많지만 이는 강원도와 경상도 지방의 사투리다.
같은 동지라도 음력 11월 10일이 채 못 되어 들면 '애동지' 또는 '오동지'라 하는데 올해는 애동지에 해당한다. 애동지엔 새알심을 넣은 팥죽 대신 팥시루떡을 해 먹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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