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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는, 만은
'마는'과 '만은'은 발음이 같아서 헷갈리기 쉽다. 하지만 둘은 엄연히 다른 말이다.
① "저 옷을 정말 사고 싶다마는 돈이 없네그려." "이거 얼마 안 되지마는 생활비에 보태 쓰게." "먹고 마시지 않는 사람이 없지마는 맛을 잘 아는 이는 드물다."
② "불행히도 우리의 변화가 모두 긍정적이지만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세금을 줄인다는 일이 그렇게 간단하지만은 않다." "불황으로 다른 가전제품 판매는 둔화하고 있지만 공기청정기만은 불티나게 팔린다."
①에 쓰인 '마는'은 종결어미 '-다, -냐, -자, -지' 따위의 뒤에 붙어, 앞의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그에 대한 의문이나 그와 어긋나는 상황 따위를 나타내는 보조사다. 이 '마는'은 '만'으로 줄여 쓸 수 있다.
②에서 '만은'은 보조사(만/은)가 중첩된 것이다. '만'은 어느 것을 한정하거나(명사 뒤에서), 무엇을 강조할 때(종결어미 '-지' 뒤에서) 쓰이는 보조사다. '은'도 강조의 뜻을 나타내는 보조사다. '만은'이 종결어미 '-지' 뒤에 올 때는 거의 다 부정어 '않다'가 따라온다.
'마는'으로 연결되는 문장을 '-다.'로 끊고 '하지만'으로 연결해 자연스러우면 '마는'이 제대로 쓰인 것임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만은'은 그 앞의 말만을 한정해 강조하기 때문에 이렇게 할 수 없다. "그녀는 얼굴은 못생겼지마는 마음씨만은 비단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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