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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촉, 독려
명장들은 대부분 인적자원을 활용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대제국을 건설한 알렉산더 대왕은 1만 명에 달하는 병사의 이름을 줄줄 외며 그들과 함께 먹고 자면서 용기를 북돋웠다고 한다. 로마의 카이사르도 병사들과 동고동락하며 격려를 아끼지 않은 것으로 유명하다.
알렉산더와 카이사르가 전쟁을 승리로 이끌 수 있었던 것은 이러한 '독려'의 힘이 바탕이 됐다. 반대로 장수가 제 한 몸 돌보는 데 급급하면서 부하들에게 "왜 빨리 전진하지 않느냐"고 '독촉'만 해 댄다면 전쟁에서 질 게 뻔하다. 이처럼 '독려'와 '독촉'이 불러오는 결과가 다르고 그 쓰임새 또한 차이가 있는데도 구분하지 않고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들 낱말은 품고 있는 뜻이 다르므로 문맥의 의미에 맞게 구별해 써야 한다.
"윈스터 처칠은 대공황으로 20억원어치의 주식이 하루아침에 휴지 조각이 돼 빚 독촉에 시달리는 신세가 됐다"와 같이 '독촉'은 일이나 행동을 빨리하도록 조르는 것을 일컫는다. "원고.집세 독촉"처럼 미리 한정해 놓은 시간을 넘길 것 같거나 넘겼을 때 그 일이 해결되도록 거듭 요청하는 것이다. '독려'는 감독하며 격려한다는 뜻으로 용기나 의욕이 생기도록 이끌고 가르치는 것을 말한다. "히딩크 감독은 사기가 떨어진 선수들에게 깨져 봐야 이길 수도 있다고 독려했다"와 같이 긍정적인 의미로 많이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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