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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
어느덧 늦가을로 접어들었다. 나뭇잎은 시들어 하나 둘 떨어지고 쌓인 낙엽은 바람에 흩날리고 있다. 날로 차가워지는 가을바람에 낙엽이 이리저리 흩어지는 모습을 보면 우리네 삶도 저러한가 싶어 어딘지 쓸쓸하게 다가온다. 낙엽은 그 자체가 지닌 쓸쓸함으로 인해 많은 문학작품의 소재가 돼 왔고, 이맘때면 일반인들의 글에서도 자주 등장한다. 그중에는 잎이 떨어지는 모습을 묘사하면서 '우수수 떨어지는 낙엽' '소리 없이 낙엽이 떨어지던 그날 밤' 하는 식으로 '낙엽이 떨어지다'는 형태의 표현을 종종 볼 수 있다.
낙엽(落葉)은 한자어로, 나뭇잎이 떨어짐 또는 떨어진 나뭇잎을 뜻한다. 단어 자체에 '떨어지다(落)'는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 따라서 '낙엽이 떨어진다'고 하는 것은 의미가 중복되는 겹말이다. '낙엽'이란 단어를 피하고 '잎이 떨어진다'고 하면 좋지만 맛이 덜하다는 단점이 있다. '낙엽'의 순화용어로 '진 잎'이 사전에 올라 있지만 거의 쓰이는 일이 없는 것도 무언가 맛이 나지 않기 때문이다. '추풍낙엽(秋風落葉)'에서 보듯 '낙엽'이란 단어가 이미 굳건히 자리를 잡았다.
'낙엽이 떨어지다'보다는 '낙엽이 지다'는 표현이 좋다. '떨어지다'나 '지다'나 의미에서는 별반 차이가 없지만 '낙(落)'과 직접적으로 충돌하는 '떨어지다'보다 그냥 '지다'가 낫기 때문이다. '낙엽이 지다' 또는 '잎이 떨어지다'는 형태로 표현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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