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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부진
"인재 영입의 목소리만 높았지, 정작 당 차원의 외연 확대 작업은 지지부진하다." "법조 브로커 김홍수 사건의 수사가 지지부진하다." "현지 주민들의 반대로 공사가 지지부진한 실정이다." "수사는 그 특수 여건상 아직도 상당히 지지부진한 상태다."
표준국어대사전을 비롯한 대부분의 사전이 '지지부진(遲遲不進)하다'(매우 더디어서 일 따위가 잘 진척되지 아니하다)의 품사를 동사로 분류해 놓고 있다. 단, 연세한국어사전만은 형용사로 분류하고 '일이 더디고 잘 진행되지 않다'라고 풀이해 놓았다.
'지지부진하다'가 사전의 분류대로 동사라면 위의 예문에서 술어 기능을 하는 '지지부진하다'는 틀린 활용형이다. 동사의 시제가 현재일 때는 '-ㄴ다' '-는다'로 활용하므로 '지지부진한다' '지지부진하고 있다'가 돼야 하기 때문이다. '지지부진한 실정/상태' 등도 '지지부진하는 실정/상태' 등이 돼야 한다.
단어의 한자(漢字) 뜻으로 볼 때는 동사가 맞는 것 같다. 하지만 예문에서 보듯 술어로 쓸 때는 '지지부진한다'보다 '지지부진하다'가, 관형형으로 쓸 때는 '지지부진하는'보다 '지지부진한'이 우리 언어습관상 더 자연스럽다는 점이 문제다. '지지부진하다'는 동사인가, 형용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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