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걸리적거리다
"객지에서 생활하면서 조상님 묘소 벌초하는 것도 여간 큰 일이 아니다. 이곳저곳 흩어져 있는 것은 차치하고, 땔감으로 쓰기 위해 나무를 베는 일이 없다 보니 산소로 가는 길이 우거져 걸리적거리는 덤불을 뚫고 지나가야 하는 것이 예사다."
위 글에서 '거추장스럽게 자꾸 여기저기 걸리거나 닿다'라는 의미로 쓰인 '걸리적거리다'는 잘못된 표현이다. "호칭과 높임말이 거치적거려 대화에 문제가 있다면 단순화하는 것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처럼 '거치적거리다'로 쓰는 게 옳다. 이와 관련해 "앞에서 걸리적대지 말고 좀 비켜 줘" "배낭 위에 얹은 막대기들이 걸리적걸리적 전진하는 발걸음을 방해했다"처럼 '걸리적대다' '걸리적걸리적'으로 쓰는 것도 '거치적대다' '거치적거치적'으로 표현하는 게 옳다. '거치적거리다' '거치적대다'와 비슷하지만 말의 강도가 약한 말로는 '가치작거리다, 가치작대다' '까치작거리다, 까치작대다'가 있다.
요즘 화장이 늘고 수목장.자연장 등 봉분을 만들지 않는 장례 제도가 생겨나고 있다. 몇 세대가 지나면 거치적거리는 덤불을 쳐내가면서 힘들게 성묘 가는 모습이 사라질지도 모르겠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조회 수 | 날짜 |
---|---|---|---|---|
공지 | ∥…………………………………………………………………… 목록 | 바람의종 | 76,027 | 2006.09.16 |
공지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바람의종 | 222,372 | 2007.02.18 |
공지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風磬 | 236,702 | 2006.09.09 |
3626 | 성씨(姓氏)의 장단음 | 風文 | 649 | 2024.11.08 |
3625 | 흙밥과 흙수저 | 風文 | 665 | 2024.11.08 |
3624 | 불규칙용언 (2) -시옷불규칙용언, 디귿불규칙용언 | 風文 | 567 | 2024.11.06 |
3623 | 외래어의 받침 | 風文 | 502 | 2024.11.06 |
3622 | 손글씨 | 風文 | 419 | 2024.11.04 |
3621 | 불규칙용언 (1) | 風文 | 608 | 2024.11.04 |
3620 | 받침과 대표음 | 風文 | 539 | 2024.11.01 |
3619 | 간식(間食)의 순화어 | 風文 | 552 | 2024.11.01 |
3618 | 모음조화 | 風文 | 470 | 2024.10.28 |
3617 | 관용구와 속담 | 風文 | 582 | 2024.10.28 |
3616 | 고급지다 | 風文 | 618 | 2024.10.25 |
3615 | 고유명사의 띄어쓰기 | 風文 | 578 | 2024.10.25 |
3614 | 단위명사 | 風文 | 1,153 | 2024.10.24 |
3613 | 혼밥과 혼술 | 風文 | 1,077 | 2024.10.24 |
3612 | 의존명사의 띄어쓰기 (4) | 風文 | 1,209 | 2024.10.23 |
3611 | ‘김밥’의 발음, 어떻게 할 것인가 | 風文 | 1,116 | 2024.10.23 |
3610 | 웃프다 | 風文 | 689 | 2024.10.22 |
3609 | 의존명사의 띄어쓰기 (3) | 風文 | 590 | 2024.10.22 |
3608 | 아저씨 | 風文 | 601 | 2024.10.21 |
3607 | 의존명사의 띄어쓰기 (2) | 風文 | 789 | 2024.10.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