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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가재, 바닷가재
풍족하지 않았던 시절엔 어쩌다 한번 자장면을 먹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다. 그러나 이제는 자장면쯤은 언제라도 먹을 수 있다 보니, 비싼 '바닷가재' 정도는 먹으러 가야 아이들이 즐거워한다.
인터넷이나 신문.잡지뿐 아니라 일상 대화에서도 영어의 'lobster'를 뜻하는 말로 '바닷가재'가 널리 쓰이고 있지만, 막상 국어사전에서는 '바닷가재'를 찾기가 쉽지 않다. 대부분의 사전이 아직 '바닷가재'를 표제어로 올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사이시옷이 없는 '바다가재'가 표제어로 실려 있는데 이 단어를 'lobster'의 뜻으로 쓰는 사람도 많다. 그러나 '바다가재'의 풀이를 보면 '갯가재의 북한어'라고 돼 있다. '갯가재'는 우리가 알고 있는 바닷가재와는 종류가 다르므로 이 풀이를 따른다면 '바다가재'를 'lobster'의 뜻으로 쓰는 것은 잘못이다.
그렇다면 'lobster'를 뜻하는 적당한 우리말이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볼 수 있는데 '바닷가재'를 표제어로 올리고 '바다에 사는 가재의 총칭. 큰 집게발을 가지고 있으며 고급 요리로 식용됨'이라고 설명하고 있는'훈민정음 국어사전'(금성출판사)의 사례를 참고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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