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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강상태에 빠지다
매우(梅雨). 매실이 익어 갈 무렵에 내리는 비라는 뜻으로 중국과 일본에선 장마를 이렇게 표현한다. 대개 6~8월에 찾아오는 극동 지방의 기상 특징 중 하나다. 올해 장마는 7월 중순까지 이어진다고 한다.
장마와 관련된 날씨 예보 등에서 "소강상태에 빠져…"라고 표현하는 경우를 종종 본다. 그러나 ''소강''은 소란이나 분란, 혼란 따위가 그치고 조금 잠잠하다는 뜻으로 희망적이고 긍정적인 상태를 나타내므로 ''빠지다''와는 호응이 잘 안 된다. 부정적 어감이 강한 ''빠지다''는 궁지.역경 등의 말과는 어울려도 ''소강''과는 어울리지 않는다. "장마가 소강상태에 들었다" "소강상태에 있던 장마전선이 활성화되면서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처럼 소강상태에 들다/있다 등으로 바꿔 쓰는 게 자연스럽다.
비가 거의 오지 않아 맑은 날이 계속되면 ''마른장마'', 여러 날 동안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면 ''억수장마''라 하는 등 장마의 종류도 다양하다. 제철이 지난 뒤 지면 ''늦장마'', 초가을에 오다 말다 하는 장맛비는 ''건들장마''라고 부른다. 3년 가뭄엔 살아도 석 달 장마엔 못 산다는 말도 있듯이 모두 비 피해가 없도록 유의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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