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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라고, 하느라고
어버이날이다. 하노라고 했지만 돌이켜 보면 부모의 마음 씀씀이 하나에도 미치지 못했다는 걸 새삼 느끼게 되는 날이기도 하다. 살아서는 자식 대신 아프고, 죽어서는 자식을 지켜 주고 싶은 게 부모의 마음이라니 이승에선 갚지 못할 은혜인지도 모른다.
자기 나름대로 애를 썼지만 결과가 좋지 않거나 흡족하지 않을 때 "하느라고 했는데 마음에 드실지 모르겠네요" "사흘 밤낮을 하느라고 한 게 이 모양이다"처럼 쓰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는 올바른 표현이 아니다.
'자기 딴에는 노력하다'는 뜻으로 쓸 때는 '하노라고 했는데' '하노라고 한 게'라고 해야 맞다.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자신의 행동에 대한 의도나 목적을 나타낼 때는 연결어미 '-노라고'를 붙여 쓴다.
이와 혼동해 자주 사용하는 '-느라고'는 '그렇게 하는 일 때문에'라는 의미로 앞 절의 사태가 뒤 절의 사태에 목적이나 원인이 됨을 나타낸다. "어머니, 먼 길을 오시느라고 피곤하시죠?" "몰라보게 주름살이 는 아버지의 모습에 그는 솟구치는 눈물을 감추느라고 얼굴을 돌렸다" 등처럼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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