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살찌다, 살지다
사람에게는 살이 많은 모습이 보기 좋다고 할 수는 없지만, 동물이나 과일은 다르다. 소.돼지 등은 살을 많이 찌워야 값이 올라간다. 과일도 토실토실 살이 많이 붙어 있어야 좋다. 이렇게 살이 많을 때 '살찐 사람' '살찐 소' '살찐 과일'처럼 모두 '살찌다'는 표현을 쓸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
'살찌다'와 '살지다'는 '살이 많다'는 의미를 가진 동의어 같지만 '살찌다'는 사람에게, '살지다'는 동식물에 주로 사용한다. "살찐 암소" "살찌고 싱싱한 물고기" "살찐 과일"이란 표현은 어울리지 않는다. "살진 암소" "살지고 싱싱한 물고기" "살진 과일"이라고 해야 한다.
'살지다'는 이렇게 '동물이나 과일이 살이 많고 튼실하다'는 의미 외에도 "살진 옥토"에서와 같이 '땅이 기름지다'는 뜻으로도 쓰인다. "물이 오르고 살진 뿌리"에서처럼 식물의 뿌리가 살이 많고 튼실하다는 의미로도 사용된다.
'살찌다'와 '살지다'는 단어의 성격을 나타내는 품사도 다르다. '살찌다'는 움직임을 나타내는 동사이고, '살지다'는 상태나 형태 등을 나타내는 형용사다. 따라서 '살지다'의 경우 진행형으로 쓸 수 없다. 즉 "요즘 너무 살쪄서 걱정이야"라는 표현은 가능해도 "요즘 너무 살지고 있어 걱정이야"라고는 할 수 없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조회 수 | 날짜 |
---|---|---|---|---|
공지 | ∥…………………………………………………………………… 목록 | 바람의종 | 78,963 | 2006.09.16 |
공지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바람의종 | 225,205 | 2007.02.18 |
공지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風磬 | 239,601 | 2006.09.09 |
3626 | 성씨(姓氏)의 장단음 | 風文 | 773 | 2024.11.08 |
3625 | 흙밥과 흙수저 | 風文 | 793 | 2024.11.08 |
3624 | 불규칙용언 (2) -시옷불규칙용언, 디귿불규칙용언 | 風文 | 691 | 2024.11.06 |
3623 | 외래어의 받침 | 風文 | 608 | 2024.11.06 |
3622 | 손글씨 | 風文 | 633 | 2024.11.04 |
3621 | 불규칙용언 (1) | 風文 | 744 | 2024.11.04 |
3620 | 받침과 대표음 | 風文 | 675 | 2024.11.01 |
3619 | 간식(間食)의 순화어 | 風文 | 664 | 2024.11.01 |
3618 | 모음조화 | 風文 | 619 | 2024.10.28 |
3617 | 관용구와 속담 | 風文 | 687 | 2024.10.28 |
3616 | 고급지다 | 風文 | 728 | 2024.10.25 |
3615 | 고유명사의 띄어쓰기 | 風文 | 716 | 2024.10.25 |
3614 | 단위명사 | 風文 | 1,293 | 2024.10.24 |
3613 | 혼밥과 혼술 | 風文 | 1,185 | 2024.10.24 |
3612 | 의존명사의 띄어쓰기 (4) | 風文 | 1,326 | 2024.10.23 |
3611 | ‘김밥’의 발음, 어떻게 할 것인가 | 風文 | 1,225 | 2024.10.23 |
3610 | 웃프다 | 風文 | 813 | 2024.10.22 |
3609 | 의존명사의 띄어쓰기 (3) | 風文 | 709 | 2024.10.22 |
3608 | 아저씨 | 風文 | 767 | 2024.10.21 |
3607 | 의존명사의 띄어쓰기 (2) | 風文 | 906 | 2024.10.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