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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해의 말씀 / 기라성
프로야구 시즌이 다시 시작됐다.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4강의 감격을 기억하는 팬들이 또 다른 명승부를 기대하며 구장으로 모여들고 있다. 팬은 야구장에만 있는 게 아니다. 더 많은 사람이 텔레비전을 통해 경기를 지켜본다. '기라성' 같은 유명 선수들의 묘기를 보는 것도 짜릿하지만 신인 선수들의 성장을 지켜보는 것도 쏠쏠한 즐거움이다. TV 중계를 보다가 가장 짜증나는 것은 아슬아슬한 순간에 '정규방송 관계로 방송을 마칩니다'는 안내를 듣는 일이다. 이때 흔히 동반되는 말이 '양해의 말씀 올립니다'다.
'양해(諒解)'란 '남의 사정을 잘 헤아려 너그러이 받아들인다'는 뜻인데 '양해의 말씀을 올린다'고 하면 말하는 사람이 양해한다는 것처럼 들린다. 물론 전후 사정을 살펴보면 알 수는 있지만 언론에서 쓰는 말은 더 명확해야 한다.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너그럽게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등으로 한다면 쉽고 명확한 표현이 될 것이다.
스포츠 중계에 자주 등장하는 '기라성'이라는 단어도 일본어 기라보시(きらぼし.綺羅星)를 그대로 옮겨 쓴 것이므로 '쟁쟁한/유명한/훌륭한 선수'처럼 알맞은 단어를 찾아 바꿔 주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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