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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아왔다 / 날라왔다
우리 조상은 제비가 날아와 처마 밑에 보금자리를 마련하는 것을 보고 이제야 춥고 힘들었던 겨울이 가고 봄이 성큼 다가왔음을 알아챘다. 제비는 좋은 소식, 반가운 소식을 전하는 상징으로도 여겨진다. 제비와 관련해 문제를 하나 풀어 보자.
① 봄이 되자 제비가 ㉠날아와/㉡날라와 처마 밑에 앉았다.
② 봄이 되자 제비가 기쁜 소식을 ㉠날아왔다/㉡날라왔다
각각 어느 게 맞을까. '날아오다'는 '날다'와 '오다'가 합쳐진 말로 '날아서 온다'는 의미다. '공이 갑자기 나에게 날아와 피하지 못했다'처럼 쓰인다. '말다툼 끝에 상대편의 주먹이 내게 날아왔다'와 같이 몹시 빠르게 움직여 오는 행동을 표현할 때도 사용된다.
'날라오다'는 '나르다'와 '오다'가 결합한 말로 소식이나 물건 등을 다른 곳에서 알아(전해) 오거나 옮겨 온다는 의미다. '우편집배원이 합격의 기쁜 소식을 날라 왔다' '근처 냇가에서 물을 날라 왔다'와 같이 쓰인다. '날라오다'는 한 단어로 인정하지 않고 있으므로 '날라 오다'로 띄어 써야 한다. 따라서 ①번은 '봄이 되자 제비가 ㉠날아와 처마 밑에 앉았다', ②번은 '봄이 되자 제비가 기쁜 소식을 ㉡날라 왔다'고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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