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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 반해 / ~데 비해
말은 글에 비해 표현이나 문법에서 훨씬 자유롭다. 다른 낱말을 쓰거나 어구의 자리를 어느 정도 바꾸어도 알아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글은 그래선 안 된다. 입에 익은 대로 글을 쓰면 틀리는 경우가 많다. '…에 반해'도 그런 사례 가운데 하나다.
'지난해 매출 규모 기준으로 ○○홈쇼핑이 1조6649억원을 기록한 데 반해 △△홈쇼핑은 1조3134억원을 기록했다.' '우리나라의 재정 규모는 작다. 스웨덴과 프랑스는 각각 59.2%, 45.3%, 미국과 일본은 각각 32.1%, 33%였던 데 반해 우리나라는 23.8%에 불과했다.'
예문은 두 가지 이상의 대상을 비교하는 것을 서로 반대되는 것으로 표현하고 있어 문제가 된다. '반(反)하다'는 주로 '반해'의 꼴로 쓰여 '반대가 되다'라는 뜻이고, '비(比)하다'는 '…에 비해(서)/…에 비하면'의 꼴로 쓰여 '비교'의 뜻을 나타낸다. 따라서 예문의 '…데 반해'는 '…데 비해'로 바로잡아야 한다.
'미국.일본 등에서는 뇌졸중 사망률이 지속적으로 감소 추세인 데 반해 한국에서는 뇌졸중으로 인한 사망률이 줄어들지 않고 있다' '그가 아주 냉정한 데 반해 그의 아내는 매우 정이 많다' 등은 바르게 쓰인 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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