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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나 잘해
'너나 잘해'가 유행어로 쓰이고 있다. 일거에 상대를 무력화하기에 더없이 유용한 말이다. 영화 '친절한 금자씨'의 주인공. 감옥 문을 나서며 '너나 잘하세요'라는 회심의 한마디를 던진다. 세상을 향해 외치는 냉소다. 조금이라도 예의를 갖추기 위해 억지 '하세요'를 붙였다. 야당 대변인. '멍청아, 너나 잘해-.' 정치적 냉소주의의 결정판이다. 옳은 말이든 아니든 따질 것도 없이 상대가 한 말은 들을 필요도 없다는 뜻이다. 말할 자격마저 빼앗았다. '너나 잘해'는 한때 유행하는 우스갯소리일 수도 있지만 상대와 경우에 따라서는 이처럼 냉소적이고 무도한 말도 없다. 어른의 타이름에도, 건전한 비판에도 '너나 잘해'라고 대든다면 권위와 신뢰는 무너지고 집단 간의 벽은 더욱 공고해질 수밖에 없다. 유행어란 늘 사회적 토양이 있게 마련이다. '너나 잘해'가 널리 쓰이는 데는 개그.영화 등이 영향을 미쳤지만, 정치적 냉소주의의 탓도 크다. '너나 잘해'를 쓰지 말아야겠지만 사회 전체적으로도 포용과 신뢰 분위기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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