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회 수 11,990 추천 수 9 댓글 0
눈시울, 눈자위, 눈두덩
지난 일들을 회고하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 이산가족 찾기 생방송 화면을 재방영했다. 벌써 오래전 일이었지만 몇 십 년 만에 만난 가족들이 서로 부둥켜안고 한스러웠던 지난 세월을 쏟아놓는 모습을 보면서 새삼 눈시울이 붉어졌다. 이런 경우 '눈자위가 붉어졌다'는 표현을 써도 좋을까?
'눈시울'과 '눈자위'는 뜻이 다르다. 눈시울은 '눈언저리의 속눈썹이 난 곳'을 가리키는 말이고 눈자위는 '눈알의 언저리'를 뜻하는 단어다. 눈언저리는 감정에 휩쓸리면 쉽게 뜨거워지고 붉어지지만 눈자위는 오래 펑펑 울 경우에 붉어진다. 이산가족 당사자야 눈자위가 붉어질 만큼 울겠지만 시청자는 감동해 눈물이 나더라도 그 정도는 아니다. 그래서 이때는 '눈자위가 붉어졌다'보다는 '눈시울이 붉어졌다[뜨거워졌다]' 쪽이 잘 어울린다.
'가리려고 짙게 화장을 했지만 시퍼렇게 멍이 든 눈자위를 숨길 수 없었다' '중국에서 눈자위 지방 제거, 코 높이기 등 성형수술이 유행이다' 같은 문장 중의 눈자위도 '눈두덩'(눈언저리의 두두룩한 곳)으로 써야 문맥에 어울린다. 모두 눈자위의 뜻을 정확히 알지 못하고 쓴 탓이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조회 수 | 날짜 |
---|---|---|---|---|
공지 | ∥…………………………………………………………………… 목록 | 바람의종 | 78,715 | 2006.09.16 |
공지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바람의종 | 224,964 | 2007.02.18 |
공지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風磬 | 239,344 | 2006.09.09 |
3626 | 성씨(姓氏)의 장단음 | 風文 | 773 | 2024.11.08 |
3625 | 흙밥과 흙수저 | 風文 | 792 | 2024.11.08 |
3624 | 불규칙용언 (2) -시옷불규칙용언, 디귿불규칙용언 | 風文 | 691 | 2024.11.06 |
3623 | 외래어의 받침 | 風文 | 607 | 2024.11.06 |
3622 | 손글씨 | 風文 | 628 | 2024.11.04 |
3621 | 불규칙용언 (1) | 風文 | 744 | 2024.11.04 |
3620 | 받침과 대표음 | 風文 | 675 | 2024.11.01 |
3619 | 간식(間食)의 순화어 | 風文 | 664 | 2024.11.01 |
3618 | 모음조화 | 風文 | 619 | 2024.10.28 |
3617 | 관용구와 속담 | 風文 | 687 | 2024.10.28 |
3616 | 고급지다 | 風文 | 724 | 2024.10.25 |
3615 | 고유명사의 띄어쓰기 | 風文 | 716 | 2024.10.25 |
3614 | 단위명사 | 風文 | 1,293 | 2024.10.24 |
3613 | 혼밥과 혼술 | 風文 | 1,185 | 2024.10.24 |
3612 | 의존명사의 띄어쓰기 (4) | 風文 | 1,326 | 2024.10.23 |
3611 | ‘김밥’의 발음, 어떻게 할 것인가 | 風文 | 1,221 | 2024.10.23 |
3610 | 웃프다 | 風文 | 813 | 2024.10.22 |
3609 | 의존명사의 띄어쓰기 (3) | 風文 | 709 | 2024.10.22 |
3608 | 아저씨 | 風文 | 767 | 2024.10.21 |
3607 | 의존명사의 띄어쓰기 (2) | 風文 | 906 | 2024.10.21 |